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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검, 위안부 합의 최순실 개입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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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6 06:51:15 수정 : 2017-01-16 14: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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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인 학자 A씨와 함께 영향력 행사” 제보 받아 / A씨 조사… 이병기 전 실장·최씨 관여 여부 캐물어 박근혜·최순실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2·28 한·일 일본군위안부 문제 합의 등 외교안보 정책에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 비선(秘線)라인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외교안보분야 소식통에 따르면 특검팀은 14일 한·일관계에 정통한 재일 한국인 학자 A씨를 불러 12·28 위안부 합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추진 과정에서 당시 이병기(71) 청와대 비서실장의 활동 및 최씨 관련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최순실 씨(왼쪽)와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특검팀은 이 전 실장과 A씨가 식사하는 자리에서 동석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에게서 ‘위안부 합의를 최씨와 A씨가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말이 오가는 것을 들었다’는 제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국내 학회 참석차 잠시 귀국했던 A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14일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특검은 위안부 합의 도출 과정에서 이 전 실장의 비선 활동 여부와 최씨가 개입했는지, 내가 메신저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며 12·28 합의 문제에 대한 특검의 수사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13일 낮 김포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를 탑승하려다가 출국금지 사실을 알았고, 14일 조사를 받았다”며 “특검 측은 12·28 위안부 합의 외에 한·일 GSOMIA도 정상이 아닌 것으로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전 실장과 개인적으로 식사를 한 적이 없다”고 특검이 확보한 첩보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석·박사를 취득한 A씨는 한반도 및 동북아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2일 이 전 실장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확인차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당초 설명과 달리 특검팀이 12·28 합의와 관련한 이 전 실장의 활동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실장은 박근혜정부에서 주일본 대사, 국가정보원장, 청와대 비서실장을 차례로 지냈다.
윤병세 외교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12·28 합의 등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 과정에서 비선 개입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국내외적으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특검팀이 외교부 측에 자료를 요구하는 등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 협의의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당시 공식 라인(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이 아닌 이 전 실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안보 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위안부 협의와 관련해 청와대 측에 “이렇게 합의를 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복수의 정부 당국자 및 소식통이 확인한 바 있다. 

<세계일보 2016년 11월 23일자 6면 참조>

지난해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12·28 합의와 관련해 청와대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정부) 내부적인 협의를 거친다”고 말했다.

김민서·김예진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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