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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 정권 연장 세력과 함께 못 해”

입력 : 2017-01-16 22:01:49 수정 : 2017-01-16 23: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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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주변 사람 개혁적 아냐/ ‘빅텐트론’ 박 대표와 같은 생각”/ 당내 ‘자강론·빅텐트론’ 충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6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문제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박지원 대표의 빅텐트론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현 정권의 연장으로 볼 수 있는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직접 밝힌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MB(이명박) 정부 때 사람들을 포함해 (반 전 총장 주변에) 드러나는 여러 사람들이 결코 개혁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사실 의구심이 더 커졌다”며 “그런 사람들과 계속 함께 할 것이라면 곤란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연장이 아니라 정권교체로 볼 수 있으려면 첫째 박근혜정부와 연관이 돼 있지 않고, 둘째 개혁의지가 확고해야 하며, 셋째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개혁적이어야 하는데, (반 전 총장의 경우) 첫 번째는 모르겠지만 둘째와 세 번째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반 전 총장이 이명박정부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현재의 진용을 유지할 경우 함께 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박지원 대표가 주장한 국민의당 중심의 ‘빅텐트론’에 대해선 “박 대표나 저나 생각이 같다. 우리가 중심에 서고 입당하는 분들을 환영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당을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것을 연대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빅텐트론을 펴고 있는 박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등 제3지대 인사들과 곧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을 만나겠다면서도 이날 그가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하며 “잘 대처하라”고 말한 사실을 전해 듣고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죽이 잘 맞는 것 아닌가. 이렇게 되면 우리와 상당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안 전 대표에게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자강론과 빅텐트론을 놓고 복잡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안철수계를 자처하는 김영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전대를 통해 자강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성과인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빅텐트론으로 전환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강이 얼기 전에 절대 강을 건너려고 해선 안 된다. 반 전 총장은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호남 의원들 뿐만 아니라 역시 안 대표가 추천한 비례대표인 이상돈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당이 제3지대를 묶는 빅텐트가 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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