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전속 사진사 앤드리아 행크스가 지난 25일 벨기에 브뤼셀 왕궁에서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올리고 “멜라니아 트럼프가 가운데 있는 벨기에 마틸드 여왕, 다른 나토 정상 배우자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며 영부인들 이름을 나열했다. 이 설명에서 터키, 아이슬란드, 프랑스,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벨기에, 노르웨이 영부인의 이름이 등장하고 멜라니아가 다시 언급됐지만, 멜라니아 오른편 뒤에 양복을 입고 서 있는 사람의 이름은 빠졌다.
이 사람은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의 벨기에 출신 동성 남편인 고티에르 데스테네이다. 베텔 총리는 룩셈부르크가 동성 결혼을 허용한 지 1년 만인 2015년 데스테네이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름 누락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사진은 각종 외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백악관은 거센 비판을 받았고, 뒤늦게 사진 설명에 데스테네이의 이름을 추가했다.
CNN방송은 “베텔이 전례 없는 게이 정상이 아니다”며 “과거 엘리오 디뤼포 전 벨기에 총리, 아이슬란드 첫 여성 총리인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전 총리도 성소수자였다”고 설명했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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