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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김기춘이 정윤회·최순실 부부 안부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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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4 19:17:59 수정 : 2017-06-14 19: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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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재판 출석 증언 / 김기춘 “金 착각한 듯” 반박 / “삼성이 승마협 맡았다고 귀띔”
김기춘(78·구속기소)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퇴임 무렵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최순실(61·〃)씨와 전 남편인 정윤회(62)씨의 안부를 물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는 “최씨와 모르는 사이”라던 김 전 실장의 그동안 주장과 배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차관은 “2015년 1∼2월 실장님(김기춘)이 그만두시기 전 만난 자리에서 ‘정윤회씨와 그 처는 잘 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며 “(김 전 실장에게)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히 나온 얘기라 (김 전 실장이 왜 최씨 부부 안부를 물어봤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체육개혁이나 승마 얘기를 하다가 정유라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왔던 것 같다”고 당시 대화 상황을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주장하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최씨 이름이 적힌 것을 보고 나서는 “착각했다”며 뒤늦게 입장을 바꾼 바 있다. 그러면서도 “최씨 이름을 못 들은 건 아니지만 접촉은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환자용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김 전 실장은 김 전 차관의 증언이 끝나자마자 재판부에게 발언권을 얻어 반박했다.

김 전 실장은 “최순실, 정윤회 부부와 통화든 면담이든 한 번도 한 일이 없다”며 “정유라도 이번 사건 이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알지도 못하는 이들의 안부를 물을 일이 없다”며 “김 전 차관이 뭔가 착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차관은 김 전 실장으로부터 ‘삼성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기로 했고 삼성 사람이 연락할 테니 만나보라’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청와대 내에서 삼성이 회장사를 맡는다는 정보를 듣고 체육 담당 차관이 알면 참고되겠다 싶어 귀띔해준 일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삼성 관계자를 만나보라고 한 일은 없다”고 맞섰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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