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창피를 모르는 언론의 방자한 처사’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및 인터넷사이트인 인민망(網)·환구망의 이름을 적시하며 “조선(북한)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걸고 든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제재압박 광증이 극도로 달한 때에 중국의 일부 언론들이 우리의 노선과 체제를 심히 헐뜯으며 위협해 나섰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이들 매체가 북한의 핵 개발을 비난한 것을 언급한 뒤 “일개 보도 매체로서 다른 주권국가의 노선을 공공연히 시비하며 푼수 없이 노는 것을 보면 지난 시기 독선과 편협으로 자국 인민들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어지간히 잃은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환구시보는 중국 최고 지도부와 중국 당국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어 통신의 비난은 결국 중국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통신은 또 “중국이 1960년대에 진행한 첫 핵실험을 두고 당시 소련과 미국은 물론 온 세계가 규탄 성명을 낼 때 유독 국가의 정부성명으로 적극 지지해주고 힘을 실어준 좋은 이웃이 바로 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무엇이 모자라 이제는 제 스스로 흰기를 들고 미국의 턱밑에까지 기여 들어가 훌륭한 이웃을 비난하지 못해 안달인가”라며 “중국은 그 누구에게로 갈 때 납작 엎드려 갔다고 해서 조선도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그걸 배우라고 강요할 필요는 더욱 없다”고 했다. “(중국 매체들이 북한에 대해) ‘서산락일(西山落日·서쪽에 지는 해라는 뜻으로 세력이나 힘 따위가 기울어져 멸망하게 된 판국을 이르는 말)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망발하였다”며 “서산락일을 구경하려면 중국 쪽으로 머리를 돌려야 한다”고 불편을 감정을 쏟아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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