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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도그포비아... "반려견 데리고 산책도 못나가요"

입력 : 2017-10-24 16:02:13 수정 : 2017-10-24 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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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티켓 잘 지킨 견주들마저 눈치/“목줄 매기 등 기본적인 것 지켜야”


최근 반려견에 의한 인명사고로 반려견 관리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반려견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도그포비아’가 늘고 있다.

일부 반려견 주인들의 관리 부실 행태가 ‘펫티켓’(펫+에티켓)을 잘 지켜온 견주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독자제공

24일 국내 최대 반려견 커뮤니티인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강사모)’의 한 회원은 “목줄을 하고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괜히 살피게 된다. 마치 잠재적 범죄자가 된 것처럼 움츠러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어난 사태가 너무 안타깝고, 이를 계기로 견주들도 좀 더 주의를 해야겠다는 경각심이 든다”면서도 “올바른 펫티켓을 지키는 견주들까지 싸잡아 욕먹는다거나, 개가 본인 앞으로 지나가면 일부러 발길질을 하는 제스처 등 일방적인 비난 행동은 삼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각종 매체에서 개물림사고가 연일 보도되는 탓에 평소처럼 목줄을 하고, 산책을 나가 배변을 치워도 이전과 다른 곱지 않은 시선이 느껴진다”며 “기르는 견종이 조그마한 푸들인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사고를 일으킨 대형견처럼 ‘입마개를 해야하지 않느냐’고 따지듯 말하는 사람도 있어 억울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에  반려견 행동교정가인 ‘개통령’ 강형욱 씨는 2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도 모든 개가 입마개를 하고 외출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도그포비아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질서도 예절도 없이 개를 키우는 수많은 견주들로 인해 힘들었고, 참을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며 “개들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사람을 놀라게 했고 ‘우리 개는 물지 않아요’라는 무책임한 견주들의 답변이 돌아왔으니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사실 가장 기본적인 것만 했더라면, 문제가 없다. 기본적인 목줄 매기, 배변 치우기 등의 교육이 중요하다”며 “상담이 필요한 위험한 반려견은 전문가를 통해 심도 있는 진단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현행법상 목줄과 입마개를 동시에 착용해야하는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드와일러 ▲이밖에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 개 등 6종 외 맹견의 범위 확대를 추진하는 등 반려견 안전관리에 관한 제도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윤 기자 yaguba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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