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선진지 견학, 벤치마킹 등을 이유로 일선 시군 공무원과 함께 30여건의 해외출장과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출장 대상 국가는 대부분 스위스·독일·영국·프랑스·크로아티아·노르웨이 등 유럽과 미국·호주가 많다. 아시아권은 중국·일본·몽골·말레이시아 등 7개 국가다.
아시아권 출장은 대부분 5일이며 유럽·미주·호주 지역은 8~10일 일정이다. 비용은 1인당 유럽과 미주 지역은 450만원, 아시아권은 200만원으로 책정했다.
연수와 출장은 도청과 일선 시군 공무원과 함께 나서는 것으로 돼 있다. 참가 인원은 팀별로 10명에서 최대 16명이다. 3월부터 5월까지 최대 500명의 충남지역 공무원이 해외를 다녀올 계획이다.
이번 출장 연수 계획은 안 지사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국외여행 심사 및 허가를 거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전 지사의 공무 해외출장 중 성폭행이 이뤄졌다는 여비서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로 충남도청이 쑥대밭이 된 가운데 공무원들의 잇단 해외출장에 대해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안 지사가 사임서를 제출한 지난 6일 남궁영 도지사 권한대행은 도정상황관리회의를 열고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 돌입에 따른 공직기강 확립 및 후속조치 이행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해외출장, 해외연수를 가급적이면 자제하거나 연기해 달라”는 주문을 했지만 일부 부서는 해외출장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해외 출장과 연수 일정은 안 전 지사의 사퇴와 무관하게 지난해 말 심사를 거쳐 승인됐다”며 “어려운 시기를 감안해 중앙부처와의 합동출장, 도정 역점시책 추진과 관련한 출장 등 불요불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당부서별로 출국을 연기하거나 보류하는 등의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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