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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16일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고 있다. 이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벼락과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거나 물이 새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 1층은 10여 분 동안 천장에서 샌 물이 쏟아져 내려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코엑스 측은 “순간적인 폭우로 지상에서 물이 유입돼 누수가 일어난 것”이라며 “시설운영팀이 즉각 조치해 복구했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엑스와 가까운 선릉역 인근 한 도로도 일시적으로 물이 발목 높이까지 차올랐다. 강남구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비가 많이 와서 잠깐 고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갑작스러운 폭우는 정오를 전후로 강화도 인근에서 남동진한 구름대가 발달한 것이 원인이다. 서울은 물론 인천 등 수도권지역에도 천둥·번개,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의 경우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많은 비가 쏟아졌다. 1시간 동안 내린 비는 35㎜로 오후 6시까지 18시간 동안 내린 강수량(43.5㎜)의 80.5%를 차지했다. 오후 1시 이후 비는 사실상 멎어 5시간 동안 0.5㎜ 더 내리는 데 그쳤다.
인천도 이날 강수량(26.9㎜)의 대부분인 24.8㎜가 정오∼오후 1시에 쏟아졌고, 수원은 전체 강수량(28.3㎜) 대부분인 25.4㎜가 오후 1∼2시에 내렸다. 반면 대전과 광주, 대구는 온종일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부산(1.1㎜)과 울산(1.7㎜)은 비가 땅을 약간 적신 정도에 그쳤다.
기상청은 18일까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일부 지역에 최고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경북 북부 내륙, 강원 영동, 충청 남부, 서해5도가 20∼60㎜, 남부 지방과 제주도, 울릉도·독도는 10∼40㎜다. 특히 17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창수·윤지로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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