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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품목’ 옛말…휴대전화 수출 15년 만에 최저

입력 : 2018-06-11 20:42:31 수정 : 2018-06-11 20: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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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8억달러 ‘10년전의 절반’ / 생산기지 해외이전 등 영향 / 월별기준 25개월 연속 감소
휴대전화가 든든한 ‘수출 효자품목’이던 시절은 옛말이 됐다.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해외 판매는 최근 수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올 들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월 휴대단말기 수출액은 48억97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억8603만달러(26%) 급감했다. 이는 1~4월 기준으로 2003년 45억5305만달러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다. 10년 전인 2008년 1~4월 111억6618만달러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월별 기준으로는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휴대전화 수출은 스마트폰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80억~90억달러대를 유지하며 수출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2016년 2분기 이후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 심화,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수출이 급격하게 줄었다.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의 해외 생산 비중은 2010년 약 16%에서 2011년 57%, 2012년 80%, 2016년 90%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세계적인 스마트폰 경쟁 심화로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이 55.2% 급감한 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분품 수출도 해외 생산 증가와 현지 조달 확대 등에 따라 31.4% 줄어든 6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보다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를 늘릴 현지화 전략도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올해 6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김선민 무역정책관 주재로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 정책관은 6월 수출에 대해 “조업일수 감소와 작년 6월 대규모 선박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플러스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 1∼5월 누적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8.2% 증가했고, 3∼5월 3개월 연속 500억달러 이상 수출하는 등 전반적으로는 양호한 수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통상 갈등을 비롯한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과 신흥국 경제 취약성 등 대외 요인도 올해 계속될 수출 불안 요인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종별 협회·단체도 6월에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은 2016년 수주 가뭄 영향으로 올해 선박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반기계·자동차·섬유 등은 조업일수 영향 등으로 수출이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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