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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보는데 女청소부 불쑥…"남자도 민망합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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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05 16:18:07 수정 : 2019-02-05 15: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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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직장인 이정민씨)

 “큰일(?)을 보기가 민망 합니다.”(대학생 김수철씨)

 “손을 제대로 씻지 못합니다.”(직장인 김동훈씨)

여성 청소부가 남자 화장실에 들어왔을 때, 남성들이 느끼는 반응들이다.

남성 화장실을 여성 청소부가 관리를 하다보니 불편을 호소하는 남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성의 성적 수치심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화장실 문화가 만연돼 있다. 용변을 보는 중 여성 청소부가 불쑥 들어오면 크게 당황스럽다고 남성들은 입을 모은다.

직장인 이상호(37)씨는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여성 청소부가 들어오면 몸을 움추리게 된다”며 “발밑까지 물걸레질을 하게 되면 볼일을 볼수가 없고, 무시를 당하는 느낌까지 든다”고 불평했다.

서울의 한 기업체 남성 화장실을 여성 청소부가 청소를 하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여성 청소부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다.

A백화점의 한 여성 청소부는 “남성들이 소변기에 서 있는 뒷모습을 보면 민망하기 짝이 없다”며 “몸 둘 바 모르거나 부끄러운 상황에 몰리더라도 대수롭지 않은 척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남성 화장실을 여성 청소부에게 맡기는 것은 남녀 모두의 인격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남성 화장실을 굳이 여성이 청소하는 이유는 뭘까.

청소업체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남성 청소원이 없다”고 말한다. 화장실 청소라고 하면 남성은 아예 지원도 하지 않거나, 합격 후에도 며칠 만에 그만두기 일쑤라는 것이다.

화장실 청소는 하찮은 일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도 있고, 처우도 좋지 않다보니 남성은 지원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현재 지하철역이나 대형마트, 백화점처럼 이용자가 많은 화장실 청소는 대부분 여성이 전담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장실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의견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도 남성 화장실 여성 청소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사진 = 김경호 기자
한편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여성청소원의 고충을 줄이기 위해 남자화장실 앞 ‘청소 중’이라고 표식하는 것을 의무화 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해당 법안은 남자화장실 입구에 여성청소원이 청소하고 있음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이용자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이 표지판을 의무화하자는 것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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