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16개사)이 자발적으로 다회용컵 사용 권장을 강화한 이후 매장 내 1회용컵 사용량이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환경부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의 1회용컵 수거량이 지난해 7월 20만5515㎏에서 12월 7만6778㎏으로 62.6% 감소했다.
특히 매장 내 1회용컵 사용 단속이 강화된 8월부터 감소폭이 컸다.
7월 종이컵과 플라스틱컵은 각각 8만9323㎏, 11만6192㎏ 수거됐는데, 8월에는 종이컵 4만3507㎏, 플라스틱컵 7만8472㎏으로 수거량이 뚝 떨어졌다.
16개 커피전문점은 지난해 5월 환경부와 1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매장에서는 머그잔 같은 다회용컵을 우선 사용하고, 개인 컵을 가져오는 고객에게는 가격 할인 인센트브를 제공하는 게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개인 컵을 쓰는 고객에게 300원을 할인해 주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점수(에코별)를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자발적 협약 이전인 2017년 5월부터 1년 간 389만6635개였던 스타벅스 전국 매장의 개인컵 사용량이 지난해 협약 이후 같은 기간 동안 2.8배 증가한 1081만9685개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1월 종이빨대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을 도입한 결과 1회용 빨대 사용량은 7208만3900개에서 4355만1500개로 39.6% 줄었다.
환경부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알(R)점 앞 광장에서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 1주년 성과를 발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회용컵 사용장면을 인증한 시민에게 텀블러 1000개를 증정한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1회용품을 안 써보니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더라는 시민의 말에 힘입어 앞으로 효과적이고 다양한 자원순환정책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스타벅스의 종이 빨대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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