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언론 "다뉴브강, 주말까지 수위가 상승할 것"…수색 구조 난항 예상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간) 구조단이 음파탐지기 소나로 수색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5분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하면서 이 배에 탑승했던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된 가운데 현지 언론이 “다뉴브강이 주말까지 수위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해 수색 구조에 난항이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언론에 따르면 이날 다뉴브강 수위는 5ｍ를 넘어섰고, 31일에는 6ｍ에 육박한다. 

오스트리아 쪽 상류에서 유입되는 유량이 증가하면서 원래 예상된 5.7~5.8ｍ보다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당국의 전망했다.

이달 15∼21일에는 폭우가 1주일간 지속됐고 사고 발생 일에는 4일째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다.

사고 지점의 강폭은 450ｍ에 이르는 데 불어난 물로 유속도 증가했으며 수온은 10~15도 정도로 낮아진 상태다.

30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군과 경찰 등이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수중 시야도 평상시보다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오전에는 시속 최대 27㎞의 강풍이 예상되고 있다.

현지 방송은 "수상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부표도 설치되는 등 선박 인양 작업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현장에는 잠수부들의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 현지 언론들은 잠수가 안전한지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헝가리 당국은 세르비아와 협력해 하류 쪽에서도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앞서 우리 관광객이 탑승했던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대형 크루즈선으로 스위스 국적인 바이킹 시긴에 추돌한 뒤 7초만에 침몰했다.

이 배에는 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직원·현지 가이드 3명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후 7명은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은 실종됐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