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몰카' 김성준 전 앵커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분석…동일범죄 확인 예정

SBS 제공

경찰이 이른바 ‘몰래카메라’ 촬영 혐의로 입건된 김성준(55·사진) 전 SBS 앵커의 휴대전화 기록을 확인할 예정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앵커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불법촬영 사건이 발생하면 (피의자 촬영기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한다”며 “그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 포렌식은 휴대전화 등 각종 저장매체와 인터넷에 남아있는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 기법을 가리킨다.

기존에 저장돼 있다가 삭제된 정보까지 드러날 수 있는 만큼 김 전 앵커가 이번에 불법 촬영으로 적발된 이전에도 동일 범죄를 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55분쯤 서울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 역사 안에서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하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전 앵커의 촬영을 목격한 시민들이 이를 피해자에게 알렸고, 현장을 떠나려던 김 전 앵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전 앵커는 체포 당시 범행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피해자에 대한 불법촬영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전날 ”김 앵커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오늘자로 사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김 전 앵커 또한 몇몇 취재기자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과 가족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 전 앵커는 1991년 SBS에 입사한 뒤 보도국 기자를 거쳐 앵커, 보도본부장을 맡았다.

2011~14년, 2016년 말부터 2017년 5월까지 메인 뉴스인 ’SBS 8뉴스’의 메인 앵커로 이름을 알렸다.

한윤종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