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고 SBS에서도 사직한 김성준 전 앵커(사진)가 “피해자분과 가족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전 앵커는 지난 8일 몇몇 취재진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먼저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께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지만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지신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미 전 직장이 된 SBS에 누를 끼치게 된 데 대해서도 조직원 모두에게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가족과 주변 친지들에게 고통을 준 것은 제가 직접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8일 김 전 앵커를 성폭력범죄 처벌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앵커는 애초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다.
그는 입건 후 회사에 사직서를 냈으며 이날 수리됐다.
그가 진행하던 SBS러브FM(103.5㎒)의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는 폐지됐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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