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도서관에 99년 동안 연체됐던 책이 반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CNN은 1926년 3월 대출된 책 '아이들을 위해 집에서 만드는 장난감(Home-Made Toys for Girls and Boys)'이 다시 뉴저지 오션 카운티 도서관으로 반납됐다고 보도했다.

책을 반납한 메리 쿠퍼(81)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물건을 정리하던 중 99년이 연체된 도서관 책을 발견했다. 1911년에 출판된 이 책에는 나무, 금속, 가정용품으로 간단한 아이 장난감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그림 설명이 실려있었다.
책을 대여한 사람은 배나 집, 가구 등을 만드는 목수였던 쿠퍼의 할아버지 찰스 틸튼이었다. 그는 자신이 죽기 1년 전 해당 도서를 대여했다. 쿠퍼는 "그에게는 딸, 우리 엄마가 있었다"며 "아마 엄마에게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비록 쿠퍼가 태어나기 전 돌아가셨지만, 쿠퍼는 할아버지가 나무로 장난감 배를 만들어 주셨다는 엄마의 말을 기억했다.
실제로 쿠퍼는 책을 훑어보다 할아버지가 만들었던 장난감 배와 똑같은 모양의 배 그림을 발견했다. 쿠퍼는 이 연결고리 때문에 엄마가 책을 간직해왔던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배 장난감은 뉴저지주 역사 협회에 기증했다.
또 쿠퍼는 할아버지가 책을 빌렸던 오션카운티 도서관을 방문해 이 책을 돌려줬다. 도서관에서는 거의 100년이 된 책을 보고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오션카운티 도서관의 대변인 쉐리 탈리에르치오는 "우리 도서관의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이 책이 돌아온 건 정말 신기한 일"이라며 "신의 섭리 같다"고 전했다.
이 책은 잠금장치가 돼 있는 도서관 전시장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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