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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기름 부은 유니클로의 '오만'… 두 번째 사과에도 싸늘한 여론

입력 : 2019-07-22 23:00:00 수정 : 2019-07-24 09: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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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또 다시 사과했다. 이번에는 일본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과 유니클로 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가 공동 명의로 낸 정식 ‘사과문’을 통해서다.

 

양사는 22일 각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지난 11일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발표 중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라며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측은 “당시 임원은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다. 저희로서는 정치 상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중략)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 만큼 그 영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라며 “그런데 (불매운동 영향이 오래 가지 않길) ‘바란다’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뜻으로 전달돼 한국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해명했다.

 

 

유니클로는 “다시 한 번 이러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님들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유니클로가 재차 사과해야 했던 이유는 두 가지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의 오만한 발언에 이어 첫 번째 사과에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었기 때문.

 

앞서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 간담회 현장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발언이 국내에 알려지며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결과적으로 유니클로의 매출 하락은 물론, 당시 타오르기 시작했던 불매운동에 기름을 붓는 계기가 됐다.

 

이에 지난 18일 유니클로는 첫 번째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당시 에프알엘코리아는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 사과 드린다”며 “(오카자키 CFO의 발언은)어려운 상황 속에서 변함없이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단 뜻이었다”며 본사를 대신해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사과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공식 입장이 아닌 국내 업체의 ‘반쪽짜리’에 불과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국내 여론은 나빠질 대로 나빠졌고, 실제 한국 유니클로의 매출이 26%가량 떨어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첫 번째 사과한 지 나흘 만에 다시 사과하기에 이른 것.

 

 

에프알엘코리아가 운영하는 유니클로 코리아는 2004년 패트르리테일링 지분 51%, 롯데쇼핑 지분 49%로 설립됐으며, 11년 만인 2015년 매출 1조원을 넘기며 고속성장했다. 

 

하지만 이번 불매운동의 중심에 서며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유니클로의 두 번째 사과가 이번에는 한국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온라인 상에는 “유니클로가 무슨 잘못을 했나? 잘못은 아베 정부에 있다” “값싸고 질 좋은 옷을 만드는 유니클로의 경쟁력은 못 따라간다”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과? 너무 늦었다” “응, 그래도 안 입어요” “이제 유니클로 옷 입고 다니면 매국노 인증하는 꼴인데 누가 입을까” “대표가 직접 나와 고개 숙여도 모자랄 판인데” 등 비난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 코리아·패스트리테일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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