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이번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쳐 한국팬들의 아침잠을 쫓아냈다. 하지만 올 시즌 빅리그에서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선수는 류현진만이 아니다. 베테랑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주전을 꿰찬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30일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타율 0.265(563타수 149안타) 24홈런 61타점, 출루율 0.371을 올렸다. 특히 24홈런은 기존 22개를 넘어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6월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0홈런을 돌파하는 등 통산 홈런 수는 213개까지 늘렸다. 이에 앞서 4월5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통산 1500안타를 넘기기도 했다. 다만 올해 전반기(0.288), 후반기(0.234)의 성적 차이가 극명했던 점은 아쉽지만 출루율과 홈런 기록에서 엿보이듯 자기 몫은 해냈다.
2010시즌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하다 2016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최지만도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3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솔로홈런을 추가하는 등 타율 0.261(410타수 107안타)에 19홈런 63타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127경기에 나서 빅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 시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거듭났다. 특히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던 시즌 막판, 호쾌한 홈런포를 잇달아 쏘며 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제 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 첫 가을야구 무대도 밟게 됐다.
반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던 오승환(37)은 21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9.33으로 부진했고, 팔꿈치 통증 탓에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6년 만에 KBO 리그 삼성으로 돌아왔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속했던 강정호(32)는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8월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방출됐다. 강정호는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미국 무대 재도전에 나선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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