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만류에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을 5일만에 중단했다. 황 대표는 두 위원이 병원에 간 이후에도 텐트에 남아 당무를 보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2일 오전 8시40분쯤 청와대 앞 텐트에 방문,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을 찾아 중단을 권유했다. 단식 8일 차인 지난달 27일 황 대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이후 정·신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지내던 텐트에서 단식을 이어왔다.
황 대표는 텐트 안에 들어가 누워있는 정·신 최고위원을 향해 무릎을 꿇은 채 다가가 손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황 대표를 맞았다.
황 대표는 “고생 많으시다. 쉽지 않은 일을,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들과 당원들이 두 사람의 진심을 알았으니 단식을 멈추고 새로운 투쟁으로 들어가자. 몸을 추스르고…”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텐트에서 정·신 최고위원과 6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인근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천막농성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만나고, 투쟁텐트 맞은편에서 노숙 단식을 하는 보수단체 ‘청년화랑’ 김현진 대표를 격려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조경태 최고위원 등과 함께 정·신 최고위원을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온 뒤 승용차에 태워 병원으로 보냈다. 황 대표는 “(단식을) 그만하라고 했다. (둘 다 병원에) 바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황 대표는 자신이 지냈던 텐트 근처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면 당에도 가고 하겠지만, 당무를 여기에서 보겠다”고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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