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을 통해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최초 폭로한 강용석 변호사가 “내 아내는 김건모 아내 장지연을 모른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SBS FunE는 17일 강용석의 아내 윤모씨와 김건모의 아내 장지연이 나눈 문자메시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SBS FunE 측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장지연과 윤씨는 성경 모임을 통해 어울리는 사이였다. 특히 윤씨는 지난해 10월 30일, 김건모와 장지연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직접 장지연에게 ‘축하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강용석의 부인 윤씨는 장지연에게 “지연씨 축하해요. 결혼 소식 듣고 참 기뻤어요. 우리 성경 공부하며 함께 했던 기도인데”라면서 “(기도에) 응답받으니 더욱 감사했다. 축복한다”라고 보냈다.
다음날 오전 장지연은 윤씨에게 “아이고 언니. 너무너무 감사해요”라면서 “함께 같이 예배드리고 기도하던 때가 참 귀하게 늘 남아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언니께서 기도해주신 응답을 내가 받는다. 그간 기도하면서 언니 생각이 났다”며 “언니를 통해서 이렇게 귀한 만남이 열매를 맺게 돼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상황이 조금 정리되고, 집 정리도 되면 초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미루어 보아 윤씨가 직접 김건모와 장지연의 ‘오작교’가 돼줬음을 추측할 수 있다. 윤씨는 “나는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음에 감사하고 영광일 따름”이라고 화답했다.
김건모 콘서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4일, 장지연이 강용석과 이현우의 아들들의 피아노 레슨을 한 뒤 함께 어울리다가 김건모의 여성 지인 A씨의 연락을 받았다. 이후 장지연과 A씨는 함께 김건모의 공연 뒤풀이 장소에 찾아갔고, A씨가 장지연을 김건모에게 소개했다.
당시 장지연과 함께 자리에 있던 사람은 가수 이현우의 부인 김모씨, 강용석의 부인 윤씨, 김건모의 지인 A씨 등 3명이었다.
한 관계자는 “강용석 변호사가 장지연을 모른다고 한 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장지연과 이현우의 부인이 20년 지기 절친이어서 자주 집을 왕래했고 그 과정에서 이현우 부부와 절친한 이웃관계인 강용석 와이프 윤씨와도 어울렸다”고 털어놨다.
또 관계자는 “장지연이 그 아파트를 찾았다가 강용석 변호사와도 한차례 마주친 일도 있는 거로 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용석은 지난 9일 ‘가세연’을 통해 “저희 집사람은 김건모를 모른다. 김건모와 결혼한 분도 원래 모른다. 모르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소개할 수 있냐”고 해명했다.
그는 “이현우 부인이 원래 안다. 김건모를 아는 분이 있는데 이 두 사람이 얘기돼서 소개한 것”이라며 “제 아내는 그저 김건모 아는 분과 장지연 아는 분을 각각 아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갈무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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