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 진영의 180석 확보가 불가능하지 않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총선이 시작된 가운데, 여권 인사인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이 미칠 파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이 번지자 유 이사장은 ‘범진보’는 더불어민주당·시민당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에선 “오만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김무성 대표는 “180석을 얻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되레 “오만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원내 1당을 민주당에게 내줬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유 이사장은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총선 판세를 분석하며 “비례대표 포함해 300석 중에서 범진보가 180석을 넘기고, 정의당이 합치면 180석을 넘기게 되는, 그렇게 되면 제일 좋지 않느냐”며 “투표를 다 하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발언은 지난 12일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충남지역 지원유세에서 “21대 국회 원내 1당은 확보했다. 2단계 목표는 과반수가 넘는 다수당을 만드는 것이다”고 자신한 것과 맞물려 야당으로부터 오만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도 “밖에 있는 분이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섣부른 예측을 피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치권이 유 이사장의 발언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그동안 섣부른 예측으로 “오만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되레 선거에서 패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도층을 중심으로 ‘견제세력’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016년 20대 총선이 대표적이다.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80석을 얻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며 180석을 총선 목표로 강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오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122석에 그쳐 되레 원내 1당을 민주당(123석)에 내줬다.
2004년 17대 총선도 마찬가지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야당인 한나라당이 참패가 예상됐다. 실제 선거운동 초반 여당인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170~180석을 전망했다. 그러나 정동영 당시 당의장이 ‘노인폄하 발언’ 등 논란을 일으켰고, 열린우리당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152석에 그쳤다. 한나라당은 121석으로 선전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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