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23만명… 11년래 최대
취업자 증가폭 4개월 연속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통계 작성 이래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고, 제조업과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더 나빠졌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2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3월 -19만5000명,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넉 달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만1000명 늘어난 122만8000명이었다. 통계 작성 때 구직기간 기준을 1주에서 4주로 개편한 1999년 이래 6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실업률도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4.3%로, 역시 6월 기준으로는 1999년 이래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취업자가 28만명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전월(-33만3000명)보다 완화됐다.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보건복지(16만4000명)와 공공행정(4000명)은 정부 직접일자리사업 재개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도소매(-17만6000명)와 숙박·음식(-18만6000명)은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6만5000명)은 4개월 연속 크게 줄었다. 자동차 등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3월 -2만30000명, 4월 -4만4000명, 5월 -5만7000명 등으로 감소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임금근로자(2041만명) 중 상용근로자는 145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9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전월(39만3000명)보다 축소됐다. 임시근로자는 45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만8000명 줄었고, 일용근로자는 139만5000명으로 8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고용의 질 개선 흐름이 약해졌고,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임시직과 일용직에 집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72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명(97.7%) 늘어났다. 증가폭은 3월 160만7000명, 4월 148만5000명, 5월 102만명으로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100만명선 아래로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만 취업자가 33만8000명 증가했을 뿐 다른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19세) 취업자는 청년인구 감소와 청년고용 비중이 큰 숙박·음식업과 제조업 등의 업종이 둔화한 영향으로 17만명 줄어들며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42.0%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조업 고용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청년층의 고용 회복이 더디다는 점도 마음 아픈 부분”이라고 밝혔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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