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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 조롱 논란 女검사, 이번엔 “무료 광고 감사”

입력 : 2020-07-17 22:00:00 수정 : 2020-07-17 19: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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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 SNS 또 논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왼쪽)과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운데). 페이스북 캡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추행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현직 여성 검사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언론사들의 보도로 자신이 ‘무료 광고’의 덕을 봤다는 비아냥이다.

 

진혜원(45·사법연수원 34기)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겸허한 오징어 실물이 전국에 방송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더 겸허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진 검사가 박 전 시장의 발인일인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자수한다,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다”며 올린 박 전 시장 등과 팔짱을 낀 사진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을 비꼰 말이다.

 

이어 진 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표창장 사태’ 당시 ‘페북가단, 차발불가단(머리카락은 못 잘라도 페이스북에는 단호하게 가입한다)’의 마음으로 지난해 말 시작한 계정”이라며 “최근 며칠 간 팔로우 해주시는 님들이 하루에 1000분씩 늘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방송도 해주시고, 무료로 광고도 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올린다”고도 덧붙였다. 감사원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앞서 진 검사는 지난 13일 글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향해 “현 상태에서 본인이 주장하는 내용 관련 실체 진실을 확인받는 방법은 여론재판이 아니다”라며 “유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해서 판결문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진 검사는 ‘흥행몰이’와 ‘여론재판’이라는 표현으로 피해자를 비꼬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진 검사의 징계 심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대검에 보냈다. 여성변회 측은 진 검사가 “고인(박 전 시장)에 대한 애도를 부적절하게 표현했을 수 있다”면서도 “공무원으로서 피해자를 조롱하거나 여론재판이라고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징계를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진 검사가 피해자에게 온당치 않은 방식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진 검사에 대한 감찰을 대검 감찰부에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규정에 따라 대검 감찰3과가 사건을 직접 담당하거나, 대구고검 또는 대구지검으로 이첩할 수도 있다. 윤 총장은 감찰 담당 부서의 결과를 보고받고 징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징계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징계 종류는 다른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해임과 면직, 정직, 감봉, 견책 등이 있다.

 

지난 13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정과 유골함이 장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진 검사는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는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친여 성향으로 평가받는 검사다. 진 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언급하며 “(여성이) 남성 상사와 진정으로 사랑해도 성폭력 피해자일 뿐,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 없는 성적 자기 결정 무능력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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