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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준비된 국정 운영자’ 이미지 부각에 초점

입력 : 2020-08-18 09:01:44 수정 : 2020-08-18 09: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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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낙’ 대세론 힘입어 당권 굳혔다 판단한 듯
“가족돌봄 휴가, 유급으로 최대 30일까지” 추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연설하는 모습.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후반전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연일 국정을 살뜰히 챙기는 이낙연 의원의 ‘국무총리 같은’ 행보가 눈길을 끈다. 김부겸·박주민 두 후보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는 자신감의 반영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한동안 차기 대권 주자들 중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그가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1위 자리를 내주자 대중에게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의원은 18일 SNS에 올린 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번지며 대유행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부터 각급 학교들의 2학기 개학이 시작되는 현실을 거론했다. 초·중·고고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위기 의식을 직시한 것이다.

 

그는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걱정은 더 클 것”이라며 “어린이집, 유치원도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면 맞벌이 부부는 가정돌봄이 얼마나 막막하겠느냐”고 걱정했다. 이어 “부모님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 보겠다”며 “우선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의 휴업 기간 동안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긴급돌봄을 최대한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는 현재 무급(최대 10일)인 가족돌봄 휴가를 유급으로 최대 30일까지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다고 전제한 이 의원은 “기업 등의 휴가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정부가 재정과 세제 혜택 등으로 지원해서 휴가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 동영상 등으로 이뤄지는 원격 교육의 낮은 질에 대한 불만이 크다. 이 의원은 이 점을 의식한 듯 “원격수업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원격 수업의 만족도와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현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전 의원,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의원.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같은 이 의원의 발언은 그가 여당의 당권 주자인지, 아니면 여전히 국무총리인지 다소 헷갈리게 만드는 대목이다. 수해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주당 당권 레이스 흥행이 영 시원치 않는 판에 ‘이낙연 대세론’은 갈수록 굳어지는 상황이다. 이 의원의 국정 챙기기 행보는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 등 다른 당대표 후보들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는 자신감 아래 8·29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즉 ‘포스트 전대’ 정국의 주도권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차기 대통령 후보 경쟁을 포석에 둔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라는 막강한 스펙을 앞세워 줄곧 대권 주자 1위를 달려온 그가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한테 역전을 허용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신천지 등을 대상으로 한 과감한 방역대책 추진으로 인기가 크게 올랐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총리 시절 갈고 닦은 국정 운영의 경륜을 드러냄으로써 이 지사보다 자신이 더 풍부한 국정 경험의 소유자, 즉 ‘준비된 대통령’이란 점을 강조하려는 듯하다”는 관전평을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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