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여성 운전자를 납치해 약 7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남성에 대해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겼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1일 여성 운전자를 납치해 차를 빼앗은 뒤 대낮에 인질극까지 벌인 혐의(강도·인질상해 등) 등으로 구속된 중국 국적 A(31)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모르는 사이인 여성 B(30)씨를 납치해 약 7시간 동안 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 여성이 지하주차장에서 승용차를 몰고 나오는 틈을 타 흉기를 들이대 차량을 빼앗은 뒤, 남편에게 몸값으로 500만원을 받아내고 나서도 풀어주지 않고 1500만원을 더 요구했다.
B씨의 남편은 사건 당일 오후 3시쯤 112에 납치 사실을 신고했고, 이에 따라 서울 강동·서초·송파경찰서와 경기 남양주경찰서 등에서 경찰차 40여대와 경력 130여명이 동원돼 A씨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들을 들이받고 달아나려고 시도하는 한편 경찰차들이 주변을 포위하자 차에서 내린 뒤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까지 벌이기도 했다.
경찰이 A씨를 진정시키며 B씨를 놓아 줄 것을 설득해 B씨는 손등에 찰과상을 입은 것 외에 추가 피해 없이 풀려났고, A씨는 결국 오후 5시2분쯤 남양주시 와부읍에서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면허 없이 B씨의 차를 몰았던 것으로 조사돼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가 추가되기도 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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