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휴스턴과 ALCS 2차전서 4:2 승리
야구에서 1루수의 안정된 포구는 팀 수비를 지탱하는 튼튼한 기둥과 같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9)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이런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10일 뉴욕 양키즈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1회 초 최지만이 수비수의 불안한 송구를 2개를 연이어 잡아내지 못했더라면 시리즈 승리는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탬파베이가 거포 없이 단단한 수비를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기에 그의 명수비가 갖는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여기에 생애 처음으로 나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최지만이 수비에서의 활약을 이어갔다. 탬파베이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ALCS) 2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2로 눌렀다. 1차전에 결장한 최지만은 2차전에서는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의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1회 말 상대 수비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해 이어 나온 마누엘 마르고트(26)의 3점 홈런으로 행운의 득점을 한 것이 눈에 띄는 활약의 전부였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든든했다. 특히, 8회초 4-1로 앞서던 8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온 호수비는 놀라웠다. 1사 후 휴스턴 타선의 리더인 알렉스 브레그먼(26)이 3루수 쪽으로 날린 땅볼을 조이 웬들(30)이 유격수 쪽으로 몸이 치우친 상황에서 무릎을 꿇으며 겨우 잡아냈고,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1루로 송구를 했다. 안타깝게도 송구가 1루 베이스보다 왼쪽으로 치우쳐 에러가 되는 듯 보였지만 1루수 최지만이 발끝을 1루 베이스에 걸친 채 쓰러지며 잡아냈다. 휴스턴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으나 결과가 번복되지 않으며 이 타구는 3루수 땅볼로 기록됐다. 실책을 기록할뻔 했던 웬들은 최지만 덕분에 명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브레그먼은 3-0으로 앞서던 앞선 3회 초에도 최지만의 호수비 탓에 출루기회를 놓친바 있다. 1사 1루 상황에서 2, 3루간으로 날아간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25)가 건져냈고, 다소 짧게 날아온 송구를 최지만이 다리를 쭉 뻣으며 잡아내 아웃카운트로 만들었다. 최지만의 이 같은 든든한 지원 속에 이날 탬파베이는 수비에서 여러 차례 파인플레이를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ALCS 2승째를 챙겼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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