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소멸 위기에 놓였던 전남 고흥군이 청년 중심의 인구 증가 정책을 추진해 청년 고용률의 값진 성과를 거뒀다.
16일 고흥군에 따르면 청년고용률은 2019년 53.4%에서 지난해 4.3p가 증가한 57.7%를 기록했다. 15세에서 29세 인구의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가 전남도에서는 가장 높았다. 전국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청년지원 시책이 내사랑 고흥기금 100억원 조성과 가업승계 청년지원, 청년도전 프로젝트, 청년CEO 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 등이 있다. 먼저 직계존속의 영농∙어업∙소상공업을 이어받는 청년들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가업승계 청년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사업을 이어 받았다.
이 청년들을 위해 1인당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고, 가업승계 청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작년대비 보조금 비율은 80%에서 90%로 높이고 자부담 비율은 20%에서 10%로 낮춰 지원했다. 그 결과 농업을 이어받는 8명, 축산업 8명, 어업 20명, 소상공인 3명 등 39명의 청년들에게 모두 11억6000만원을 투자해 정착을 도왔다.
또 타지역으로 떠났다 귀향한 청년들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내사랑고흥기금 100억원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기금 조성은 2018년 10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50억원, 지난해 30억 등 90억원을 조성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등에 쓰일 예산을 위해 조성하지 않고 내년에 10억을 조성해 목표 금액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이 기금을 통해 지난해까지 귀향 청년에게 1000만원, 귀향 청년 부부에게 1500만원, 주택개보수비 1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부터 이를 확대해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전문교육비 36만원과 취업 장려금 등 110만원, 농지임차료 100만원도 지원하고 있다.
고흥군의 이같은 정책은 귀농 인구가 대폭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고흥군의 귀농 인구는 지역 1개면 인구에 맞먹는 1745가구 325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전년에 비해 평균 4.6%가 감소한 가운데 고흥군만 4.7%가 늘어났다.
고흥=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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