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중·동부권 훑으며 투표 독려
“싸워 죽긴 쉬워도 길 내어주긴…”
송상현 장군 말 인용 결기 다져
朴, 1박2일간 전역 돌며 세몰이
“與에 시정 맡겨 돌아온건 배신
온갖 흑색선전 엄중한 평가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릴레이 유세를 통해 투표 독려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송상현광장에서 릴레이 집중유세 ‘김영춘 승리의 길’에 앞서 출정식을 가졌다. 김 후보는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박재호 부산시당 상임선대위원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과 송상현 동상 앞에서 참배한 뒤 릴레이 유세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임진왜란 당시 동래부사였던 충렬공 송상현 장군의 말을 인용해 “부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사의 각오로 마지막 선거 유세에 나선다”며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의 각오로 이번 보선에 뛰어들었다”고 의지를 다졌다. ‘전사이가도난’은 동래부사 송상현이 항복을 권하는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에게 보낸 답서에 실린 글로,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내어주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김 후보는 “제가 이 선거를 포기하지 않고 총대를 메고 싸우는 이유는 바로 부산경제를 살리겠다는 그런 절박한 마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정권을 심판하자고 하지만, 40년 전부터 부산경제를 몰락시킨 주범이 바로 국민의힘인데도 의혹투성이 후보를 공천했다”며 “죽을힘을 다해 싸우겠다. 그리고 반드시 이기겠다. 부산경제를 부활시키고 시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국제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결기를 다졌다.
이날 김 후보는 송상현광장을 출발해 부산진구와 동구, 중구,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연제구 등 부산지역 중·동부권을 돌며 릴레이 유세를 펼쳤다. 유세를 마치고는 선거사무실로 돌아가 유튜브 생방송으로 투표를 독려하며 선거운동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태년 직무대행도 이날 출정식에서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보궐선거 첫날 그리고 마지막 날 당대표 직무대행이 부산에서 인사를 드린다”며 “부산을 확실히 책임질, 부산에 딱 맞는 시장은 김영춘”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 후보는 전날부터 이어진 1박 2일간의 부산 전역 ‘릴레이 투혼 유세’를 통해 마지막 세몰이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해운대구 수비 삼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한 뒤 금정구, 동래구, 북구, 사상구, 강서구, 사하구, 서구, 수영구를 돌며 총력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권은 실패했다. 경제·민생·부동산·외교·코로나19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산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이 떠안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성범죄를 저질러 4·7 보궐선거를 만들었다. 민주당에 국정과 시정을 모두 맡겼더니 시민들에게 돌아온 건 배신이었다”며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부산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는 무능과 오만, 위선으로 점철된 문재인 정권 4년에 대한 심판”이라며 “온갖 흑색선전과 선거공작으로 진흙탕보다 더 혼탁한 선거를 만든 민주당에 대해 현명한 부산시민들께서 냉정하고 엄중한 평가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동래구 동래시장 입구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국민의힘 중심으로 야권이 통합됐다”며 “국민의힘에 힘을 주시면 그 열차에 윤석열 전 총장도 동승해 새 리더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중 기자, 부산=오성택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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