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안내문자 빙자·자녀 사칭 등
연령·성별 취약점 파고들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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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침에 출근하다가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대리점에 맡겼더니 급한 연락할 때만 쓰라고 빌려줬어. 문자랑 카톡만 돼. 아이디 친구 추가하고, 문자 내용 보내면 링크 눌러서 앱 설치해줘. 그리고 본인 확인하게 신분증이랑 카드 앞뒤 사진도 찍어서 보내줘.”
A씨는 딸을 사칭하는 메시지에 곧바로 신분증과 신용카드 사진, 계좌비밀번호를 전송했다. 범인은 이를 이용해 비대면으로 A씨 명의의 휴대전화와 계좌를 개설한 뒤 A씨의 계좌에서 1억6900만원을 인출했다.
#“○○캐피탈입니다. 현재 신용등급으로는 대출이 어려운데, 보증보험료 및 선납이자 65만원을 입금하면 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대출이 가능하다는 메시지에 마음이 급했던 B씨는 범인의 요구대로 입금했으나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면서 연령·성별에 따라 취약점을 파고드는 메신저피싱 피해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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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2353억원, 피해 건수는 2만5859건이었다. 전년도에 비해 각각 65.0%, 64.3% 줄어든 규모다. 문제는 보이스피싱 중 메신저피싱이 늘어나는 부분이다. 모바일 이용자가 늘고 비대면 거래 환경이 무르익으면서 사기수법도 진화한 탓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가운데 메신저피싱의 비중은 2019년 5.1%에서 지난해 15.9%로 1년 새 10.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40·50대 남성은 대출 빙자형 사기에, 50·60대 여성은 사칭형 사기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메신저피싱 피해자의 나이를 보면 50대(43.3%)와 60대(42.5%)가 전체의 85.8%를 차지했다. 대출 빙자형 피해의 경우 40·50대 남성의 피해액이 38.7%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사칭형 피해는 50·60대 여성의 피해액이 55.5%로 절반이 넘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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