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 주부터… 우선 2500명
바이든, 8월까지 철군작업 완료
부시 “철군은 실수” 후폭풍 경고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일정을 앞당긴 가운데, 자국에 협조해 탈레반의 보복 가능성으로 신변 안전이 우려되는 현지인들 피신 작전에 들어간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은 실수”라며 후폭풍을 재차 우려했다.
CNN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아프간 주둔 미군과 동맹군에 통역 등으로 협조한 아프간인들 피신 작전을 이달 마지막 주에 개시한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들은 용감한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지난 몇년간 그들이 수행한 역할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몇 명이 대상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우선 2500명 정도가 작전에 포함되고, 비자 신청이 처리되는 동안 미국이나 제삼국의 군 시설에 체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자리에서 물러난 스콧 밀러는 이날 미국에 돌아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당초 공언했던 9월11일이 아닌 다음 달 31일까지 철군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01년 9·11 테러로 아프간전을 시작한 부시 전 대통령은 독일 도이체벨레방송 인터뷰에서 철군이 실수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 결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군뿐 아니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도왔던 통역사와 사람들도 (탈레반에) 학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는 진실을 무시하고 있다. 아프간은 무너지고 있다”며 철군 결정이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아프간 주변국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철군 뒤 상황에 대비해 아프간과 인접한 중앙·남아시아 국가들과 안보 협력 강화에 나섰지만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아프간의 안전과 안정은 우리는 물론 주변국들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달 국토안보보좌관은 15, 16일 우즈베키스탄에서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역내 국가 대통령들과 대테러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편 중국이 아프간에 군대를 보내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융뱌오 란저우대 교수는 “중국이 원하는 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중재”라며 “아프간 내정에 개입하기 위해 파병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진단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