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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동비대위원장에 ‘n번방 추적’ 박지현… 비대위 절반 2030

입력 : 2022-03-13 16:00:00 수정 : 2022-03-13 13: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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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범죄 공론화 이끈 20대 활동가
김태진·권지웅·이소영 등 비대위원 절반 2030
윤 위원장 “청년·여성·민생·통합 원칙으로 구성”
‘이재명 등판론’엔 “스스로 선택하게 시간 줘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텔레그램 n번방’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우리 사회 디지털 성범죄에 경종을 울린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26)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비대위원 절반을 2030 세대로 채우며 ‘젊은 민주당’을 위한 쇄신을 시작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당의 근본적 변화와 국민과의 약속 이행, 지방선거 준비 등 막중한 책무를 띄고 있다”면서 “청년·여성·민생·통합의 원칙으로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특히 전체 비대위원 절반을 2030세대로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박 공동위원장에 대해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왔다”면서 “이번에 다시 가면과 ID를 내려놓고 맨 얼굴과 실명으로 선 용기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년을 대표하는 결단과 행동이야말로 저희 민주당에는 더없이 필요한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면서 “앞으로 성범죄대책, 여성정책, 사회적 약자와 청년 편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 격리 중인 박 공동위원장은 지난 2019년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발생 당시 이를 추적하고 언론제보 및 수사기관 신고 등을 통해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 활동가다. 그는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 막판 20∼30세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이재명 후보에게로 끌어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대위원으로는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청년 창업가 김태진 동네주민대표와 민달팽이 협동조합의 권지웅 이사, 채이배 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등 4명의 원외인사와 조응천 의원, 이소영 의원 등 2명의 원내인사가 선임됐다. 이 중 김태진 대표와 권지웅 이사, 이소영 의원은 2030세대다. 비대위원 절반을 젊은 층으로 채운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내용의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비대위 체제를 통해 대선 패배 후폭풍을 수습하고 당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위원장 2명을 포함해 총 8명으로 일단 출범했고 향후 2명이 추가 합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윤 위원장은 “향후 새롭게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지난 대선에서 대의원 총의로 우리 후보의 지지를 결정한 한국노총에서 노동 분야 비대위원을 추천해주면 이분들을 비대위원으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비록 대선에서 우리가 패배했지만 이것은 끝이 아닌 더 새로운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달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며 “국민에게 다시 사랑과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겸손과 성찰을 원칙으로 모든 것을 바꾸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그 길에 저를 포함한 비대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고 벽을 만나면 문을 만든다는 각오로 민주당의 쇄신을 선도하겠다”며 “결단하고 성찰하며 과감히 혁신해 다시 희망의 씨앗을 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내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이재명 등판론’에 대해 윤 위원장은 “앞으로의 거취는 이 후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지했던 사람들로서 후보에게 시간을 드리는 게 어떨까”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말씀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역시도 후보가 결정할 일이라 본다. 결정을 하면 그걸 존중할 생각을 하면 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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