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하는 가운데 고용시장의 대표적인 취약계층이라 할 수 있는 일용직 근로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전환 등 산업계에 구조적인 변화까지 겹치면서 일용직근로자의 어려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및 지방선거 등 정치이슈 관련 테마주가 급부상했던 지난해 고지된 시장경보가 2600건에 육박했다.
◆월 일용직 근로자 15만명 감소… 50대·청년층 타격
30일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용직 근로자는 106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4만9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일용직 근로자는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7만4000명 감소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대는 6만명 감소했고, 3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6000명, 1만명 줄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 일용직은 1만1000명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만7000명 줄어 여성(-6만1000명)보다 감소폭이 컸다. 특히 50대 남성의 경우 일용직 근로자가 1년 새 7만1000명 줄어 50대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용직 근로자는 도소매업과 함께 고용시장의 대표적인 취약계층으로 꼽힌다. 일용직 근로자는 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인 근로자로, 건설 현장 근로자나 식당의 주방 보조원 등이 해당된다. 실제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3만7000명 증가하면서 그간 코로나19로 충격이 컸던 숙박음식,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지만 일용직 근로자와 도소매업(-4만7000명)만은 예외였다.
일용직 근로자 고용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건 코로나19 외에 구조적인 변화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산업 자동화와 기계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용직 고용 자체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자동화라든지 산업계 변화에 따라 일용직 근로자 일자리가 줄고 있다”면서 “민간 주도 일자리 창출 기반 확충 등의 정책을 통해 일용직 근로자를 포함한 고용 취약계층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원자재값 급등 속 2월 수입금액 25% 상승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금액 수준이 1년 전보다 25% 넘게 뛰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무역지수와 교역조건(달러 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48.55로, 1년 전보다 25.5% 올랐다. 오름폭은 지난달(34.4%)보다 다소 줄었지만, 2020년 12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수입물량지수도 지난해 2월보다 3% 올라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입금액지수가 광산품과 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승세가 다소 둔화한 데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공급망 차질 등이 겹쳐 수입물량 수준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미국·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으로의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 수출이 늘어나고, 고부가가치 친환경 차량 수출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수출금액지수와 수출물량지수도 1년 전보다 각각 19.7%, 6% 올랐다. 수출입금액지수는 비교 시점의 통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로,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한편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7.4% 떨어져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손 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음에도 순상품교역지수가 더 크게 하락해 1년 전보다 1.8% 낮아지는 등 하락 전환했다.
◆’대선 등 테마주 기승’ 작년 주식 시장경보 2599건
한국거래소가 투자위험 가능성을 포착해 시장 참여자들에게 고지하는 ‘시장경보’가 지난해 2600여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30일 시장감사위원회의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건수를 조사한 결과 총 2599건이라고 밝혔다. 2020년 7935건 대비 67% 감소했다. 거래소는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주가 변동이 심해 늘어났으며,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건수는 평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장경보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거래정지’ 순으로 조치된다.
거래소는 투자경고(285건)의 경우, 투자주의 지정 상태에서 주가가 5일간 60% 상승하는 단기급등 사례가 150건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투자위험(26건) 중에서는 투자경고 지정 상태에서 3일간 45% 상승하는 ‘초단기급등’ 요건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11건(42%)로 가장 많았다.
시장경보 지정 사유별로는 △정치 △우선주 △코로나 △스팩(서류상기업) 등의 주요 테마에 따른 시장경보가 594건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특히 정치테마주 중 시장경고 지정을 받은 건수가 283건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전체 시장경보 건수로 따지면 11%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재보선과 차기 대선으로 인한 후보 선출 등 정치이슈로 인해 정치테마가 테마주 장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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