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인천에서 서울로 주소지를 옮긴 후의 소회를 전했다.
뉴스1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성백제의 숨결이 깃든 송파에서 하룻밤을 세우고 서울시민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1985년 여름 학생운동으로 구속되었다가 서대문 구치소에서 석방된 후 서울 명륜동 형 집에서 살다가 석유난로와 밥상 냄비 밥솥을 싣고 노동자로 살겠다고 인천 부평으로 이사갈 때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 계양구의 지역위원회 당원들과의 작별 인사도 언급하면서 "모두들 쉽지 않은 서울시장 선거, 꼭 독배를 들어야 하는지 걱정도 많이 해주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아울러 '인천 비류백제'와 '송파 한성백제'를 언급하며 자신과 인천, 서울 간의 연결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주민등록을 옮겨놓은 송파 거여동으로 가면서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아내 소서노의 아들이었던 온조와 비류 형제가 생각났다"며 "온조는 남쪽으로 내려와 하남, 송파지역에 한성백제를 세우고 비류는 서쪽으로 내려와 미추홀에서 비류백제를 세워 지금의 인천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형제가 세운 인천 비류백제와 송파 한성백제의 역사적 연결에 대한 상상을 해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머물렀던 서울 자취집과 신혼집, 고시공부를 하던 시절을 줄줄이 언급했다.
한편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의지가 명확해지자 이를 둘러싸고 당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다.
반대 쪽은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송 전 대표가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한다'는 명분이 없을 뿐더러, 이제는 '새로운 인물로 쇄신 이미지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찬성 쪽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선거 과정에서 헌신적 모습을 보인 송 전 대표가 험지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다시 한번 0.73%포인트(p) 차로 졌던 대선 때의 열기를 불붙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당이 결정해준다면 추대와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으로 경쟁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도 할 것으로 보인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