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잘된 정책 계승, 잘못된 정책 개혁”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5일 “경기도민이 아니라는 비판과 지방 정치를 안 해봤다는 비판을 쿨하게 수용한다”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구 4선으로 경기 연고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최근 성남시 친인척 집으로 주소를 옮긴 것이 ‘위장전입’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위장전입이라고 하니까 속으로 찔린다”라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결심했는데 집이라는 게 하루 만에 찾을 데가 아니라 어디로 옮겨야 하나 싶었다. 돌아가신 처남의 부인께서 살고 계신 성남의 한 아파트로 주소를 옮겨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기서 잠을 안 자는 것은 사실이다. 주소 옮길 곳을 수원에서 열심히 찾고 있다”며 “며칠을 위장전입이라고 지적하면 드릴 말씀이 궁색한데, 인천 계시다 서울로 가신 송영길 대표도 같은 처지다”라고 했다. 최근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인천에서 서울 송파구로 주소지로 옮겼다.
유 전 의원은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징검다리’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5년 뒤 대선에 대해 누가 알겠나”라고 했다. 다만 “선출직 도지사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를 하는 것이고, 5년 뒤 저한테 기회가 열릴지는 4년 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잘하면 가능성 열릴 것이고 저에 대한 평가가 형편없으면 생각해보나 마나 아니겠나. 그 부분에 대해 오픈으로 두겠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유 전 의원은 “일하러 왔다. 경기도의 문제를 해결해 드리는 히딩크 같은 해결사가 되고 싶다”며 “험지의 어려운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당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전 지사의 잘된 정책은 확실히 계승하고,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개혁하겠다”면서 “도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하는 일자리·주택·교통·복지·교육 및 보육 등 5가지 문제에선 획기적인 개혁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 전 지사의 잘한 정책으로 공공산후조리원, 코로나19 대응, 지역화폐 등을 꼽은 뒤 기본주택 실험 등 부동산 정책을 대표적인 잘못된 정책으로 들었다. 그러면서 “23년째 정치를 해오며 조그만 비리에도 연루되지 않았다. 경기도 행정을 깨끗하고 바르게 하고, 부정부패·무사안일이 없도록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 전 지사와 차별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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