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현숙 윤석열 당선인 정책특보는 첫 출근길에 “다 함께 지혜를 모아서 (여성가족부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부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새 정부에서 여가부 조직을 개편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11일 김 후보자는 후보자로 지명되고 이튿날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운을 뗀 뒤 ‘윤 당선인의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입장에 동의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새 시대에 맞게 노동시장에서의 공정성, 출산과 육아를 겪는 경력단절의 문제 등을 실질적으로 해소해서 미래 지향적인 부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고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야당의 목소리도 경청하고 윤 당선인의 뜻도 받들어 의견을 나누면서 가겠다”고 밝혔다. 여가부 폐지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나중에 청문회 때 다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내각 인선 발표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영유아 보육, 초등돌봄 등 사각지대 없는 수요 맞춤형 육아 정책을 포함한 가족 정책을 설계해 왔다”며 “공약 밑그림을 그려온 만큼 인구 대책과 가족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일한 여성 후보자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지명 뒤 “여성가족부에 갖고 계신 관심과 염려를 잘 알기에 장관 후보자로서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간 정책 일선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구, 가족, 아동 문제를 챙기며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젠더갈등과 청년세대의 어려움을 풀어나갈 수 있는 부처의 새로운 역할을 정립해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인 김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거쳤다. 19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했고, 박근혜 정부 때는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윤 당선인의 대선 경선 후보 시절부터 정책 지원을 했고 인수위 출범 후에는 당선인 정책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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