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금까지의 일로 볼 때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례와는 다르다고 판단한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데 인수위 입장은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을 받고 “정 후보자께서 과거 자녀 문제에 대해 정확히 해명해서 국민께 납득시킬 수 있는지 저희도 지켜보고 국민의 말씀을 경청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배 대변인은 “당선인께서는 정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고, 저희(인수위)의 입장은 이를테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정 후보자의 일과) 많이 비교하는데 (조민씨는) 명확한 학력의 위·변조 사건이 국민 앞에 확인된 사안”이라면서 “과연 그에 준하는 범법행위가 있었는지도 (기자들께서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것이고 지금까지 (정 후보자가) 해명한 것을 보면 (조국 전 장관의) 사례와는 다르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제기되어온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다. 경북대병원장을 지냈던 정 후보자는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이른바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과 아들의 병역 신체검사, 본인의 해외출장 등과 관련한 각종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에 따르면 기자회견은 정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히는 자리는 아니다.
배 대변인은 정 후보자가 지명일(10일) 하루 전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윤 당선인 측의 ‘부실 검증’이 아니냐는 비판 등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참사 8주기 애도 메시지는 냈으나 관련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 관련 질문에는 ‘일정상’의 이유를 든 후 “차기 대통령으로서 국가안전 기강을 잡겠다는 약속을 드린 점을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거부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과 인사청문회를 잘 치르는 것은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당리당략적 입장에서 어떤 건 하고 어떤 건 하지 않겠다는 자체가 국민께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정 후보자의 기자회견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저희가 어떤 결과를 전제하고 말할 수는 없다”며 “후보자 본인께서 소명하겠다고 했으므로 이를 지켜보고 난 후에 정치권과 국민께서 어떻게 판단하시는지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배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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