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관내 길고양이 급식소 18개소를 추가 설치한다. 길고양이로 인한 지역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로운 동물공존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구는 소공원 내에 기존 급식소 운영자(캣맘,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를 선정해 방수 처리 원목으로 제작한 급식소로 교체할 계획이다.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에 적극 협조할 의사가 있는 운영자를 우선 배정하며, 유동인구나 차량통행이 많고 민원발생 소지가 있는 지역은 피해서 설치할 예정이다. 급식소 설치는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기존 민간에서 설치해 관리하던 급식소를 구청에서 제작·설치하고, 돌봄봉사자가 먹이 급여와 운영 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을 말한다. 보다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급식소 관리로 민원발생을 최소화하고, 생태계의 일부로 자리잡은 길고양이와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구 관계자는 “실제로 급식소 운영으로 주민들의 불편 민원이 감소하고 있고,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TNR)을 위한 포획도 용이해져 개체 수 조절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민·관 협력을 통한 효율적인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으로 주민 불편을 줄이고, 인간과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중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2020년 6월 반려동물과 유기동물보호 및 학대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10월 동물복지팀(현 반려가족팀)을 신설해 동물권 향상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역 내 주택가 외곽 등에 운영 중이던 21개소의 길고양이 급식소는 올해 18개가 추가되면 총 39개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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