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기 대한노인회 포항시지회장 등 경북 포항지역원로 20여명이 최근 전국적인 핫이슈로 급부상중인 '이강덕 포항시장 패싱' 논란과 관련, 김정재 의원의 해명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원로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1일 포항방문 당시 이 시장 패싱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김정재(포항북, 경북도당위원장) 의원에게 공식 해명을 촉구하는 등 파장이 일고있다.
포항지역 원로 21인은 20일 오전 포항시 남구 지곡동 영일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김 의원에게 이 시장 패싱 논란에 대해 정직한 해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역원로들은 이날 "지난 11일 윤 당선인의 포항 방문 당시 김정재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 지역현안 브리핑, 답례인사 단상, 만찬 자리에 포항시민의 대표인 이 시장을 고의적으로 패싱했다는 사태에 대해 언론들이 잇따라 의혹 보도를 쏟아내는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선 김 의원의 정직한 해명을 듣고자 한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 시장 패싱에 대해 '당선인측에서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자들은 공식 행사장에 들이지 말라'는 내용을 전달 받아 지역마다 통보했다고 설명했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 고위인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보도됐고, 그 답변의 신빙성을 담보하듯 그날 윤 당선인의 경북 지역 순방 때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강영석 상주시장, 고윤환 문경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등은 행사장에 초대 받아 시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며 "특히 이들은 '경북도당의 그러한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로들은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자세로 김 의원에게 엄중히 묻는다"며 "우선, 이 시장을 고의적으로 패싱한 것이라는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개인의 정치적 이해득실과 사사로운 감정에 따라 시민이 위임해준 공공재인 정치권력을 사유화해 자의적으로 행사한 것이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이번 패싱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3선에 도전하는 이 시장의 힘을 빼 여론조사에 악영향을 끼침으로써 3인 압축의 컷오프 때 미리 퇴출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일 것이라는 무성한 소문과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포항시장 공천 및 지방의원 공천에는 무엇보다 공정의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하고, 특정 후보를 계략적으로 밀어내거나 밀어넣는 경선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또한 "권력의 사유화든, 이 시장에 대한 고의적 패싱이든, 불공정 경선이든 그러한 행태들은 윤 당선인이 줄곧 추구하는 공정과 상식, 정의의 가치를 거역하고 역행하는 것이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원로들은 "이 같은 4가지 질문에 대한 김정재 의원의 진실한 답변 내용에 따라 다음번 행동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포항 정치계도 이번 사안을 거울 삼아 공정과 상식과 정의가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지역원로는 대한노인회 포항시지회장 황보기, 전 회장 김병관,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이석수, 전 중앙고 교장 정주영, 전 포항뿌리회 회장 이성환, 전 포항시의정회장 박만천, 전 포항상의회장 최영우, 최무도, 윤광수, 김재동, 포항JC특우원로회장 김성군, 11·15포항촉발지진범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이대공, 공원식, 허상호, 전 경북도의원 채옥주, 전 포항자원봉사센터장 권순남, 사회복지협의체 회장 강석암, 포항시체육회장 나주영, 철강관리공단 이사장 전익현, 동서개발 대표 김영동,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 강창호 등 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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