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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감격… “하지만 아이는 좀 더 씌울래요” [뉴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2-05-02 22:00:00 수정 : 2022-05-02 16: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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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뛰어 노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는데, 바깥에서만이라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경기 성남시 거주 6세 아이 엄마 황모씨)

 

“지금까지 안걸리려고 갖은 애를 다 쓰며 지켰는데, 노마스크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종식’ 선언될 때까지 실내에서든 실외에서든 아이들에게 쭉 마스크를 씌울 생각이다.”(서울 송파구 거주 3세·5세 아이 엄마 전모씨)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금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체육대회를 하고 있다. 이날부터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도 부활하는 온전한 정상등교가 시작된다.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에 따라 학급 단위 실외 체육수업에서는 마스크도 벗어도 된다.   뉴스1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학교 밀집 주거지. 등원·등굣길 어린이·청소년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썼고, 중·고교생들도 아주 드물게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쳤을 뿐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교시간 놀이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따뜻해진 날씨에 많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놀면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아이는 거의 없었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야외 마스크 의무 해제’를 발표하자 많은 부모들이 이 조치를 반겼다. 

 

중학교 3학년 딸아이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얼마 전 졸업사진을 찍었는데 ‘마스크 벗은 친구들 얼굴을 처음 봐서 서로 너무 어색했다’고 말해 짠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아직 실내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아이들도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찾아갈 것이라 생각하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땀이 많은 아이라 하루 몇개씩 마스크를 갈아야 할 정도로 힘들어했는데 밖에서 놀 때만이라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으니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부모들은 아직은 조심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 아이들에게 밖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도록 권하고 있다.

 

마스크 야외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손에 든 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윤모(38)씨는 “아이에게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땐 벗어도 되지만 유동인구가 있는 곳에선 꼭 쓰라고 했다”며 “오미크론에 걸려 가족 모두 너무 고생했는데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 여성카페 회원은 “일일 확진자수가 수백명, 수천명에 불과했을 때는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방역을 했었는데 최근 줄었다고 하더라도 하루 수만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 않느냐”며 “아직 가족 중 아무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아 계속 마스크 착용과 생활방역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이 아니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이어가겠다는 경우도 있었다.

 

회사원 김모(37)씨는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꽃가루가 많이 날리더라”며 “이미 아이가 마스크에 적응한 데다 봄철이라 대기질이 안좋은 날이 많을 것 같아 당분간은 쓰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박모(38)씨는 “야외에선 벗어도 되지만 엘리베이터, 스쿨버스, 학교 안에선 써야하기 때문에 썼다 벗었다 하는 것이 오히려 번거롭고 마스크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그냥 쓰고 다니라고 했고 아이도 ‘적응이 되어 괜찮다’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6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감에 따라 이날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했다.

 

다만 밀집도와 이용 행태에 따른 감염위험을 고려해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 공연, 스포츠경기 관람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유증상자·고위험군인 경우, 다수가 모인 상황에서 1m 이상 거리두기가 불가능할 경우 등도 실외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된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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