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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아이들과 어디 갈까…전국서 열리는 각종 행사들

입력 : 2022-05-04 17:00:00 수정 : 2022-05-04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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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어린이날, 행사 풍성
놀이공원·축구장·고궁 이벤트
서울식물원·서울숲 새 단장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나들이 나온 유치원생들이 교사들의 인솔에 맞춰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넘게 움츠렸던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100번째 어린이날, 전국 곳곳에서 각종 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와 거리두기 해제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면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놀이공원과 유원지, 천문대 등 볼거리

 

전국의 놀이공원과 동물원, 유원지 등은 모처럼 동심을 설레게 할 생각으로 가득하다.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5일부터 28일까지 ‘5월의 우리는 즐거운 지(知)구(九)인(人)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아홉(九)개의 친환경 생활 실천 메시지를 알(知)고 실천하는 사람(人)이 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환경과 공존이라는 주제 아래, 바닥 컬러링 이벤트, 스탬프 투어, 동화구연, 버스킹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강연과 체험 행사를 연다.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숲문화학교 앞에 요정의 마을처럼 조성된 ‘작은 식물원 마을’을 개장한다. 작은 식물원 마을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키 작은 식물과 묘목들로 꾸며졌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작은 식물원 마을 개장을 기념해 마칭밴드와 함께하는 퍼레이드 공연, 마을 정원의 바닥을 색분필로 꾸미는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숲 나비정원도 새로 단장해 관람객을 맞는다. 서울숲 나비정원은 나비가 살아가는 공간을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놓은 공간이다. 제비나비, 호랑나비 등 우리나라 토종 나비들과 서울시 보호종인 산제비 나비 등 다양한 나비의 한살이를 봄부터 가을까지 관찰할 수 있다. 

 

서울숲 나비정원. 서울시 제공.

서울대공원은 이날 오후 2~3시 어린이 및 동반가족 100여명과 함께 ‘어린이 정원’을 만드는 행사를 한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5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정식 개장해 입장객을 맞는다.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춘천 레고랜드는 1968년 덴마크 빌룬드를 시작으로 영국 윈저, 독일 군츠부르크,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일본 나고야, 뉴욕에 이어 세계 10번째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고 브릭으로 지어진 40여 개의 놀이기구와 7개의 클러스터(구역)로 조성됐다.

 

종합 테마공원인 대전오월드에서는 어린이날을 포함해 5월 내내 주말과 공휴일 페이스페인팅, 댄스공연, 뮤지컬, 석고상 마임, 키다리 피에로 공연 등이 열린다. 세종시 베어트리파크는 이날 어린이 운동장에서 지난겨울 태어난 반달곰 백일잔치를 3차례(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3시) 진행한다.

 

영남권 대표 과학체험 관광지로 꼽히는 경남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와 김해천문대는 특별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밀양기상과학관·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5일 야외광장에서 ‘날리기 페스티벌’을 열고 글라이더 날리기, 바람개비 만들기, 종이비행기 대회, 연날리기, 활쏘기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어린이들에게 제공한다. 김해천문대는 ‘어린이 천체관측’ 이벤트를 통해 오후 7시20분부터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회당 40명씩 2회에 걸쳐 해설을 곁들인 가상별자리, 천체관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DDP 디자인 놀이동산'이 열린다. DDP에서 2년 만에 열리는 야외 대면 행사로, 해 질 무렵 야외 공간인 잔디 언덕에서 판타지 모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진은 DDP 공간에 선보인 8m 높이의 대형 베어벌룬.   서울시 제공.

◆문화·체육시설서도 각종 행사가

 

문화·체육시설·대학 등도 어린이 손님맞이에 나선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5일부터 15일까지 ‘DDP 디자인 놀이동산’이 열린다. DDP에서 2년 만에 열리는 야외 대면 행사로, 해 질 무렵 야외 공간인 잔디 언덕에서 판타지 모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DDP 곳곳에 8m 높이의 대형 베어벌룬이 등장한다. 베어벌룬은 임지빈 작가의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꾸는 게릴라성 전시다.

 

5일 오후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전이 열리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어린이 관중에게 막대풍선·포토 카드 등을 증정하고, 회원에 가입한 아동 팬에게 유니폼 등을 선물한다.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전이 열리는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마술쇼, 레크리에이션, 비눗방울 놀이터 행사와 어린이 미니 축구대회가 열린다.

 

경남 사천 시설관리공단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기념해 사천바다케이블카 방문객을 대상으로 할인 및 기념품 증정 이벤트도 마련한다. 충남 서천의 국립 해양생물자원관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 체험 놀이 공간인 ‘바다마을 고래고래’를 정식 개관했다.

 

경기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가족 놀이터’를 열고 다양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족 놀이터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놀이터, 역사놀이터, 감상놀이터 등 3개 코너로 구성됐다. 체험놀이터는 ‘반짝반짝 회암사지의 보물’, ‘더위를 이겨라 회암사지 보물모자’등 6개 체험프로그램 중 3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역사놀이터는 회암사지 발굴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조선 초기 최대 왕실 사찰이던 회암사지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프로그램은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시 등 모두 세 차례 진행한다. 감상놀이터로는 오후 1시∼2시30분 박물관 영상실에서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2’를 상영한다.

 

청주 한국교원대는 어린이날 오전 10시부터 3년 만에 ‘다시, 봄’이라는 주제로 ‘색동 어린이날 큰 잔치’를 연다. 천문우주 과학시설인 제주 별빛누리공원도 이날 별빛달빛 어린이 축제를 열어 에어포켓·에어글라이더·태양계 팔찌·바구니 카네이션 등을 만드는 체험 행사와 마술·노래 공연을 마련된다. 전남 해남공룡박물관은 5∼8일 ‘공룡을 아시나요?’라는 주제로 어린이날 특별 기획전시를 마련한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유산 나들이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문화유산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방법이다. 5일 서울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 충남 금산 칠백의총,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전남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열린다.

 

경복궁에서는 오전 10시부터 흥례문 부근에서 어린이 대상 문화재 안전교육이 진행되고,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광화문에서 인형 탈을 쓴 수문장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박물관 캐릭터 ‘고북이’ 인증사진 찍기 행사를 하고, ‘궁궐 숲 속 여행’ 활동지를 제공한다.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서는 전통 활쏘기를 할 수 있다. 또 8일까지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고경명·고인후 부자와 조헌·조완기 부자를 기리는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대전 천연기념물센터는 스탬프 투어, 인증사진 촬영, 풍선 아트 체험 등을 진행한다.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도 연극 공연, 비눗방울 행사, 구슬팔찌·호랑이 열쇠고리만들기 등을 선보인다.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에서는 어린이 그림 공모 행사 수상작을 공개하는 ‘내가 그린 바닷속 보물’ 전시를 한다.

 

문화재청은 어린이날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모두 무료로 개방한다. 본래 외국인은 무료 혜택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차별 논란이 일자 국적이나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입장객에게 관람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국가보훈처가 주최하는 ‘어린이 독립운동 체험’도 눈길을 끈다. 5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어린이날 10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3주년을 의미하는 ‘암호명 100, 103’ 프로그램이 열린다. 가족이 함께 기념관 상설 전시를 관람하며 활동지의 설명에 따라 각 전시실에서 찾은 숫자를 적어 암호명을 해독하는 참여 행사다. 한국광복군 관련 ‘임무’를 해결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획득·전달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라!’라는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임시정부 태극기 색칠 체험을 비롯해 SNS 사진 응모행사 등도 진행된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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