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소폭 꺾인 상황에서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용산구 집값 상승세가 꿋꿋하다.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지속되며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계약된 매물은 이전 거래가를 훌쩍 뛰어넘는 모양새다.
12일 뉴시스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0.01%씩 하락했다.
수도권(0.00%→-0.02%)은 하락 전환, 서울(0.01%→0.00%)은 보합 전환했다.
지난주 상승세에 접어들었던 서울 집값은 이번주 보합 전환하며 주춤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05%→0.04%)가 반포동 한강변 준신축, 강남구(0.03%→0.02%)는 대치·압구정동 재건축, 강동구(0.02%→0.01%)는 천호동 구축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축소됐다. 송파구(-0.01%→0.00%)는 상승·하락이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이었다.
강북권에서는 중구(0.00%→-0.02%)가 중소형, 노원구(0.00%→-0.02%), 성동구(0.00%→-0.01%)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고 매수세가 감소하며 강북 14개구 전체가 하락 전환(0.00%→-0.01%)한 상황에서도 용산(0.04%→0.04%)만이 꿋꿋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예고 등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상승지역도 상승폭이 축소되며 서울 전체가 보합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용산시대'가 개막하며 이 지역 일대는 개발 기대감과 고도제한 등으로 인한 정비사업 차질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한강변에서는 서울시의 '35층 룰' 삭제, 집무실 이전에 따른 용산공원사업 가속화 등 호재가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 87㎡는 지난달 21일 33억3000만원(3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3월 25억원(5층)보다 8억3000만원 급상승했다.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한강대우 전용 84㎡도 지난달 15일 23억8000만원(19층)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청파동과 후암동 등 서울역 인근도 정비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손바뀜 된 후암동 집값도 크기 뛰었다. 후암동 브라운스톤남산 전용 166㎡는 지난해 9월14일 17억원(3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25일 20억5000만원(2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8개월 만에 3억5000만원 급등한 것이다. 재건축 이슈가 있는 이태원동 청화아파트는 전용 142㎡가 지난달 26일 26억원(6층)에 계약돼 지난해 6월 22억8000만원(3층)보다 3억 넘게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이 있거나 매물이 적체된 단지는 하락했지만, 학군 및 중저가 수요가 있는 일부 단지가 상승하는 등 혼조세가 지속됐다.
은평구(-0.04%→-0.03%)는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 적체가 지속됐고, 광진구(-0.02%→-0.02%)는 광장동 구축, 마포구(-0.01%→-0.02%)는 성산·창전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그 외 지역도 대부분 관망세를 보였다.
강남권4구에서는 송파구(0.01%→0.01%)가 잠실·가락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구(-0.01%→0.00%)는 대치동을 중심으로 관망세 보이며, 강동구(0.00%→0.00%)는 상승·하락거래가 혼조세를 나타내며 보합이었다. 서초구(0.00%→-0.01%)는 방배·양재동에서 매물이 적체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동작구(0.02%→0.03%)는 사당·노량진동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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