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상남도 지사는 지난해 7월 대법원 선고로 지사직을 상실했지만, 이후에도 인터넷 포털사이트 일부 검색에서는 10개월 가까이 ‘현직’인 것처럼 노출됐다. 김 전 지사는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지난해 7월 이후 구속 수감된 상태이지만, 이후 경남도와 포털 등이 온전히 조치를 취하지 않아 그의 이름이 마치 현직처럼 검색된 것이다.
13일까지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경상남도지사’, ‘경남도지사’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화면 상단 부분에 ‘경상남도지사 김경수’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 사이트 링크가 표시됐다. 해당 홈페이지를 간단히 소개하는 설명에는 ‘경상남도 열린도지사실, 도지사 소개, 프로필, 일정, 사진, 영상, 도정 제안, 응원한마디, 공약 안내’가 적혀 있다. 이 링크는 경남도 홈페이지로 연결됐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경상남도지사’를 입력하면 검색결과 중간 부분에 ‘선거공보 경상남도지사 김경수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 연결 링크가 검색됐다. 해당 링크는 인터넷 홈페이지로 연결되는데, 화면 왼쪽 위에는 경남도 로고가 드러났다. ‘경상남도지사 김경수’, 화면 오른쪽에는 ‘안녕하세요. 경상남도지사 김경수입니다’라고 표시됐다. 이 화면 아래에는 김 전 지사의 얼굴이 나타난 선거공보물이 나타났다.
세계일보가 취재 마무리 단계에서 포털 업체 등을 접촉하자, 이들은 10개월 방치 상태를 일부 해소했다. 방치됐던 오류 상태를 일부 수정하거나, 연결 기능을 차단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의 유죄가 확정되면서 지사직을 잃었다. 실형 선고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김 전 지사의 수감으로 경남 도정은 10개월째 도지사가 공석인 상태다. 도지사 권한대행이 업무를 보고 있다.
그의 교도소 수감과 권한대행이 도정 수행 와중에도 영향력이 큰 양대 포털사이트에 오해를 살 만한 상황이 연출된 것은 여러모로 잘못된 것이라고 도민들은 지적했다. 창원시민 김모씨는 “오류도 문제이지만, 수개월 동안 오류를 방치한 여야 정당의 무관심도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즉각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6·10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에게 혼란을 주는 잘못된 정보는 공정선거 원칙에 위배된다”며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공보실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해당 오류 방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네이버와 다음 운영사인 카카오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해서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해당 질문 이후에도 사이트 검색과 연결 등은 전날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몇 시간 이후부터는 잘못된 연결기능이 일부 차단됐다. 그동안 방치하고 있다가 언론이 지적하자 일부 연결기능을 급하게 수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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