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장 선거엔 현직인 더불어민주당 서양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길성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두 후보는 청와대와 국회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 후보는 김희선 전 국회의원 보좌관,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등을 거쳐 민선 7기 중구청장에 당선됐다. 박 후보는 학창시절을 중구에서 보낸 ‘중구 토박이’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 지상욱 전 국회의원 보좌관, 용인도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중구는 인구가 12만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적다.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유입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두 후보 모두 중구를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인구를 늘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 후보는 임기 동안 중시했던 돌봄과 교육, 노인 복지에 관한 정책을 더욱 강화해 선보였다. 모든 초등학생에게 아침밥 제공, 중·고등학생 학부모들에게 매월 교육비 10만원 지금, 대치동 수준 중구청 직영학원 설립,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매월 10만원 지급 등이다. 그는 또 현재 추진 중인 신당권 주거지역에 신청사와 행정복합청사를 건립하고, 현 구청 부지에는 인쇄산업 활성화를 위한 서울메이커스파크(SMP)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서 후보는 “실제 주민 삶을 바꾸고 개선하는 생활밀착형 정책 개발과 완수까지 해내는 추진력이 이번 선거 결과를 가를 것”이라며 “구민께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면, 구민 행복과 중구 발전을 위한 중단 없는 도시 혁신을 책임지고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사람이 돌아오는 중구’라는 슬로건으로, 세운상가 재개발, 약수-청구-신당 역세권 종합발전계획 추진 등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교육공약으로는 여자고등학교 신설 및 병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역점 사업인 ‘서울런’과 연계한 E러닝 바우처 제공 등을 약속했다. 어르신 영양 더하기 사업 확대와 교통비 보조금 지급 등 노인 공약도 들고 나왔다. 전통시장 현대화, 동대문 패션타운 세계화도 핵심 공약이다.
김 후보는 “언제부터인가 개인의 정치 목적에 따라 중구를 모르는 분들이 등장하면서 떠나가는 중구가 됐다”며 “중구사람으로서 오세훈과 함께 반드시 살고 싶은 중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중구의 표심은 한쪽에 치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구청장 선거의 경우 2006년 선거에선 한나라당 정동일 후보가, 2010년에는 민주당 박형상 후보가 당선됐다. 2011년 재보궐선거와 2014년 선거에선 한나라당·새누리당 최창식 후보가 내리 당선됐지만, 2018년 민주당 서양호 후보가 탈환했다. 현재 국회의원 지역구 2석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0.9%를 얻어 45.4%에 그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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