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무주공산인 경상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각 당 출마 후보들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으로 지난해 7월 유죄가 최종 확정되면서 경남도지사 자리는 11개월째 공석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지방정가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경남도지사 선거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 뒤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정의당 여영국 후보, 통일한국당 최진석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전문업체인 입소스가 KBS‧MBC‧SBS 방송3사 의뢰로 지난 23~25일 경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지후보를 조사한 결과 양문석 후보 21.3%, 박완수 후보 53.4%, 여영국 후보 2.3%, 최진석 후보 0.1%로 나타났다.
1, 2위인 박 후보와 양 후보 간 격차는 32.1%p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판세에 대해 각 후보들의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양문석 후보는 “현재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회과학과 통계학을 가르친 적이 있는 학자 입장에서 값싼 통계가 한국정치‧경남정치를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숫자가 보여주는 객관적인 상황, 국민 시선, 여론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다소 열세인 것은 사실”이라며 “경남은 ‘보수텃밭’이라며 가만있어도 당선되는 줄 알고 있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완수 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원인은 침체된 경남 경제를 다시 일으켜 달라는 기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또 전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에 이어 도민도 지방정권에 대한 엄중한 문책의 여론이 높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한편으로는 도민이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도 반영되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도민이 더욱 따뜻하게 열성적으로 맞이해주고 있다”면서 “마지막 선거일까지경남 전역을 돌며 도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얻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영국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에 노동자들이 결집하고, 기득권 양당의 내로남불 정치에 환멸을 느낀 도민들이 정의당에 손을 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또 그런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후보는 “이 내로남불 양당정치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정의당이라는 공감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후보는 “최근 열린 방송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양 후보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가 저에게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된다”며 “해당 토론회가 재방송을 하게 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 지성인이라면 저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는 양 후보와 여 후보 간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 후보가 “단일화 제안은 고려 사항이 아니다”면서 단일화는 무산됐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85일 만에 치러지다보니 대선 표심이 그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 박 후보를 추격하는 다른 후보들이 선거일까지 막판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격차를 얼마나 좁히는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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