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던 이재명 의원의 선택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던 일을 후회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3일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나”라며 “부디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질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 의원의 해당 발언을 다룬 언론 기사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고 의원은 또 양심을 속였다”며 이 같이 일갈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양심은 헌법에도 명시돼 있다”며 “매번 양심을 속이면서 권력만 바라보고 줄서는 게 고 의원의 정치냐”고도 따져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옳고 그름에 대한 일고의 판단 없이 그저 힘 있는 자에만 줄을 서며 권력을 탐하니 ‘586 앵무새’라고 비판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고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 나와 이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 성남 분당갑이 아닌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을 두고 “저도 사실 이재명 (당시) 후보가 그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었던 바 있다”며 “그런 모습들이 바깥으로 나가는 게 과연 당에 옳은 것이냐는 판단 때문에 자제해왔는데, 조금 후회스럽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던 것이 이제 와 후회되느냐”며 “그걸 알면서도 선거 전에는 어떻게든 이겨보겠다는 수작으로 자기 자신을 속였으면서 이제와 바른 소리하는 척을 하면 그 누가 진정성을 믿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의 선거 패배 원인은 물론 이 후보에게도 있지만, 고 의원도 크게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바른 소리는커녕 감싸기로 일관하고,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고 김용민, 김남국 의원 등 같은 586 앵무새들과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수대’를 자처했던 고 의원의 모습에 국민들은 민주당을 외면한 것”이라며 “패배에 대한 실질적인 반성은커녕 엉뚱한 소리나 늘어놓고 있으니, 여전히 민주당의 쇄신은 요원해 보인다”고 일침을 놨다. 한편 이 의원은 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참패 속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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