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탄천·경기 남양주시 왕숙천 홍수주의보 발령
밤사이 100∼300㎜에 달하는 장대비가 쏟아진 중부지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30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시간당 50~100㎜의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 50∼150㎜(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 강남구 탄천과 경기 남양주시 왕숙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서울 잠수교 통행이 제한됐다. 동부간선도로는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의 차량 진입이 금지되고 있다. 양재천로 하부도로도 도로 침수로 양방향이 통제되고 있고, 서부간선도로는 광명대로∼서부간선요금소 구간 진입램프가 도로 침수에 대비해 통제되는 중이다. 올림픽대로 성산대교 남단∼양화대교 남단 구간은 물 고임으로 1차로 일부를 통제 중이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5시16분쯤 강동구 광진교남단사거리에서 승용차 두 대가 충돌해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내부순환로 연희램프→홍제램프 구간 3차로, 북부간선로 월릉JC→묵동IC 구간 2차로, 올림픽대로 동작대교 남단→한강대교 남단 구간 5차로 등에서도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해 교통이 일부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시 전체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4.7㎞로 정체가 빚어지고 있으며 도심 전체 속도는 16.6㎞로 서행 중이다.
경기 남부지역에서도 밤새 100㎜가 넘게 내린 장맛비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33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나무 쓰러짐, 배수 요청, 도로 침수 등이었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없었다. 경기도는 집중호우에 따라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경계)로 격상해 안전관리실장을 통제관으로 32명 규모로 가동하고 있으며,시군 공무원 4700여명도 비상근무 중이다.
강원 영서 지역도 100㎜ 안팎의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이어졌다. 30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피해 신고 12건을 접수했다.
이날 오전 4시59분쯤 춘천시 서면 현암리 403번 지방도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2개 차로 중 1개 차로의 통행을 막고 도로관리사업소와 복구작업 중이다. 지난밤 원주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지붕과 도로를 덮쳤다는 신고가 잇따라 안전조치 했다.
이밖에 철원, 화천, 평창, 양구 등에서도 나무가 쓰러지면서 도로 장애가 발생했다거나 주택 또는 지하실에 물이 차 배수 작업이 필요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철원과 원주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북 중북부 역시 100㎜ 넘는 폭우로 도로가 잠기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로 등 배수 불량 14건, 수목 전도 17건, 토사 유출 2건, 기타 4건 총 37건의 피해가 시군청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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