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사고난 운전자에 원망 커…반드시 엄벌해야”
“정 많고 남에게 베푸는 걸 좋아하셨었는데”
숙취운전을 하다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70대 노점상이 숨진 가운데 그를 기억하는 주변 상인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7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43분쯤 광주 북구 오치동의 편도를 달리던 승용차가 인도를 덮쳤다. 승용차는 인도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던 A(75·여)씨를 순식간에 들이 받았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운전자 40대 여성 B씨는 숙취 운전을 하다가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인 0.094%였다.
A씨를 기억하는 인근 상인들은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며 혀를 찼다.
한 상인은 “A씨의 사고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 동네 상인 모두 노점·점포 가리지 않고 다들 안타까워 한다”며 ”동네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A씨의 좌판은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늘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늘 이웃에게 베풀던 인심 많은 어른이셨다.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런 봉변을 당한 건지 짠하고 슬프다”며 “술이 덜 깬 채 차를 몰다 이렇게 황당하고 황망한 사고를 낸 운전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A씨의 유족은 “이런 사고가 나고 보니 자식들 입장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게 아쉽고 늘 자식들 걱정에 뒷바라지만 하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별을 맞이하니 서글프다”며 “가족을 잃은 슬픔 만큼이나 말도 안 되는 이런 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한 원망도 크다. 반드시 엄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를낸 운전자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면밀한 법리 검토 등을 거쳐 신병 처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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