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곳곳에 각종 피해가 속출한 지난 8일 웃으면서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뭇매를 맞은 박강수 마포구청장 측이 결국 사과했다.
마포구청 측은 9일 “박 구청장은 어젯밤 늦도록 사무실에서 폭우 대비 비상근무하다 일시 비가 그치자 저녁 9시쯤 근무 중인 비서실 직원과 함께 구청과 가까운 거리의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며 “평소 지역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SNS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게시물을 종종 올렸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지역 피해가 있는 상황에서 SNS에 글을 올린 것 적절하지 못했고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며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 꿀맛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환한 표정을 지은 채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었다.
당시는 서울 등 수도권에 이른바 ‘물폭탄’이 쏟아져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대책 강구를 독려하고, 정부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까지 범정부 차원에서 비상 상황에 돌입한 때였다. 오후 7시30분을 기해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9일까지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경보령을 발령했었다.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높이고 중대본 1단계 비상근무를 가동했었다.
박 구청장은 댓글에 “개념도, 눈치도 없다”, “밥이 넘어가냐”, “재난특보 상황에 이러고 있다”,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 등 질타가 이어지자 관련 게시물을 내렸고, 이날 오전 4시52분 “마포 현대아파트 앞 도로에서 또다시 땅 꺼짐이 발생했다”며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이후 9일 오전 빗물 펌프장을 찾아 한강 수위 상황 등을 점검했다면서 “한강 수위와 기계 작동상황을 살펴봤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한 마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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