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가 지역의 문화와 특산물을 활용한 '로컬 브랜딩 푸드'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기획, 제조, 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지역 이미지와 특산물 등을 적극 활용해 가까운 지역민은 물론, 신선함에 이끌리는 전국 소비자의 관심까지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근대골목단팥빵을 운영하는 홍두당 정성휘 대표는 "로컬 브랜딩 푸드는 ‘이색 먹거리’라는 화제성을 어필하는 동시에, 지역과 특산물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와 지역이 ‘윈윈’하는 아이템”이라며 “지역 대표 문화와 특산물이 브랜딩의 핵심 요소로 작용해 출시 초기부터 높은 신뢰도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옛날빵 전문 베이커리 근대골목단팥빵은 대구 대표 관광지 ‘근대골목’의 이미지를 녹여낸 브랜드다. 근대골목은 대구 원도심 지역의 오래된 골목길을 아우르는 말로, 골목마다 근대 건축물, 개화기 문화 등이 잘 보존돼 있어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듯한 분위기가 독보적인 관광 명소다. 근대골목에 위치한 근대골목단팥빵 또한 고풍스러우면서 모던한 분위기의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근대’ 콘셉트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대표 메뉴는 옛날 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베이커리 메뉴다. 방부제나 보존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매일 끓인 단팥으로 만드는 ‘원조단팥빵’, 생크림으로 속을 가득 채운 ‘생크림단팥빵’ 등이 베스트셀러다. 여름이 덥기로 유명한 대구 날씨를 빗댄 신조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와 ‘야채빵’을 합쳐 이름 지은 ‘야프리카빵’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치 있게 보여주는 인기 메뉴다. 지역 특산빵답게 속재료는 지역 농산물을 우선 사용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모든 제품은 건강한 맛은 물론 해썹(HACCP)을 획득한 제조시설에서 위생적으로 생산해 남녀노소 입맛을 사로잡았다. 근대골목단팥빵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대구 3대 빵집’으로 이름을 올린 ‘빵지순례’ 명소로, 대구시 남성로 본점 이외에도 네이버쇼핑 공식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출시해, 한 달 만에 158만 개 판매고를 올린 '창녕 갈릭 버거'를 다시 선보였다. 뛰어난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창녕 햇마늘 6쪽을 통째로 갈아 넣은 마늘 토핑, 마늘과 올리브유를 섞은 아이올리 소스를 더해 창녕 마늘 특유의 감칠맛과 깊은 풍미를 살린 맛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순 쇠고기 패티 2장과 국내산 양상추와 토마토,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를 더했다. 매운맛이 덜하고 단맛이 강한 창녕 마늘과 담백한 쇠고기 패티의 조화가 입맛을 당긴다. 맥도날드는 창녕 갈릭 버거를 통해 첫 출시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85톤의 창녕 마늘을 수급해 창녕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공차코리아는 녹차, 당근, 유채꿀 등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 4종을 출시했다. ‘제주 오름 밀크티+펄’은 제주산 녹차와 민트를 넣은 밀크티에 쫄깃한 타피오카 펄 토핑을 더한 음료다. 짙은 녹색과 민트색이 어우러진 색깔이 제주 오름의 맑은 하늘을 연상시킨다. ‘제주 당근 밀크티’는 자스민 그린티에 제주 대표 특산물인 당근을 블렌딩했다. 그린티와 당근의 새로운 조합이 향긋함과 달콤함을 선사한다. ‘유채꿀 토마토 스무디’는 제주산 유채꿀과 토마토를 두 가지 티(자스민 그린티, 블랙티)와 블렌딩한 후 알로에 토핑을 더했다. ‘까망돌 흑임자 스무디’는 블랙티와 흑임자를 섞은 음료 위 제주 화산송이를 흩뿌린 모양의 초코쿠키를 토핑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수 명물 도넛 갓버터도나스는 여수 대표 특산물인 돌산 갓을 활용한 도넛 메뉴를 판매한다. 대표 메뉴인 '갓버터도나스'는 바삭한 수제 튀김 도넛 속에 돌산 갓과 프랑스 고메버터로 맛을 낸 '갓버터크림'을 가득 넣어 만들었다. 달달하고 짭조름한 빵의 맛과 톡 쏘면서도 은은한 단 맛이 잘 어우러진 크림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이 외에도 옥수수 플레이크를 잔뜩 뿌려 식감을 살린 옥수수도나스, 인절미 떡이 토핑으로 올라간 인절미도나스, 미니 약과를 통으로 장식한 흑임자도나스 등 갓버터도나스만의 개성 있는 도넛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한편 갓버터도나스는 지난 7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마이쉘 F&B에 입점해 서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커피 도시'로 불리는 강릉에 위치한 카페 강릉당은 강릉을 상징하는 커피를 빵으로 만들어 선보였다. 동그란 커피 원두 모양이 돋보이는 '커피콩빵'은 케이크처럼 부드러운 식감의 빵, 에스프레소잼과 팥앙금이 어우러져 적절한 단맛을 내는 속 등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은은한 커피 향이 매력을 더한다. 커피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으며, 우유와도 잘 어울리는 맛이다. 강릉의 푸른 바다를 떠올리게 만드는 에메랄드색 패키지까지 강릉의 감성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개성 있는 맛, 예쁜 패키지가 강릉 여행 기념품으로도 손색없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