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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일관계 개선 견제하나... 77주기 우키시마호 참사 계기 양국 비난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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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24 14:42:33 수정 : 2022-08-24 14: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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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키시마호(浮島丸) 사건 77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 정부를 비판하며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 견제에 나섰다.

 

조선중앙방송은 24일 “일제는 우카시마마루 폭침사건을 조작해 귀향길에 오른 수많은 조선사람을 차디찬 바닷속에 수장시키는 잔인하고도 야만적인 인간살육 만행을 감행했다”며 “일제가 감행한 이 귀축같은 살육 만행은 그 규모와 잔인성에 있어서 그 어느 나라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범죄”라고 비난했다.

 

지난 23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 시내에서 개성평양간 고속도로가 차량 없이 적막하다.    연합뉴스

우키시마호 사건은 1945년 8월 24일 강제 동원된 조선인 징용 피해자 등 3275명을 태우고 일본 아오모리(靑森)현에서 출항해 한국으로 가던 군함이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폭발해 침몰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한국인 524명과 일본인 25명 등 총 549명이 숨졌다.

 

당시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가 미군이 부설한 기회에 접촉해 폭발했다고 발표했으나, 한국인 생환자와 유족은 일본에 의한 고의 폭침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들도 이 사건을 거론하며 한국과 일본을 함께 비난했다.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과거 죄악에 대해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며책임회피에 열을 올리는 일본의 행태는 조선 민족의 피를 분노로 끓어번지게 하고 있다”며 “우리 인민은 일제의 죄행을 한시도 잊지 않고 지난날 우리 민족이 흘린 피값을 기어이 천백 배로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체는 한국 정부를 향해 “현 괴뢰집권세력처럼 일본 상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그렇듯 비굴하게 놀아댄 매국노들은 없었다”며 “괴뢰보수패당이야말로 조선 민족이기를 그만둔 현대판 을사오적의 무리, 친일매국 근성이 뼛속까지 들어찬 가장 추악한 역적들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우키시마호 사건을 상기하면서 “일본 반동들은 77년이 되는 오늘까지 뻔뻔스럽게 이 사건을 우발적 사고로 묘사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더 분노를 금할 수 없는 건 일본의 파렴치하고 오만방자한 태도에 저자세를 취하면서 그 무슨 이웃이니, 관계 개선이니를 읊조리며 아부굴종하는 윤석열 역적 패당의 비굴한 행태”라고 비방했다.

 

매체는 “일제의 과거 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진 못할망정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합의에 대한 존중을 떠벌이고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금을 대신 지불하겠다고 까지 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 재침의 칼을 가는 천년숙적과 군사적 결탁을 강화해 침략 발판을 놓아준다”며 “천하의 머저리짓, 매국배족적 망동,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몰두하며 어리석고 비굴하게 놀아대는 윤석열 역적 패당에 대한 남조선(한국) 민심의 저주와 분노도 더 높아간다”고 주장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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