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교육감 결재가 이뤄지지 않은 행정직 인사 명단이 외부로 유출됨에 따라 경위 파악에 나섰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단행된 교육행정직 하반기 정기인사 명단이 공개 직전인 지난 25일 오전 유출돼 일부 직원들이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통해 이를 돌려봤다. 이 명단은 다음 달 1일자 5급 이상 지방교육행정공무원에 대한 인사발령 사항으로, 같은 날 오후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문제의 파일은 10쪽에 이르는 한글 파일이었다. 139명의 인사 대상자 명단과 발령 사항 등이 모두 담겨있었다.
다만, 파일 속 명단은 교육감 결재를 받아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과 일부 달랐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파일에는 공무원의 사진이 첨부되지 않았지만 유출된 파일에는 지방부이사관과 지방서기관 등 28명의 이름 옆에 사진이 함께 첨부됐다.
일각에선 교육감 보고용으로 작성된 파일이 유출된 것 아니냐며 기강 해이를 지적하고 있다. 한 직원은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에서 “교육감 결재가 나지 않은 자료라거나 인사 초안이 흘러나온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라면 제대로 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조사에 들어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식 감사는 아니고 어떤 파일이 어떻게 유출된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며 “경위를 파악한 뒤 조치가 필요한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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